러시아 부총리-이란 석유장관, 경제협력 강화·에너지 협력 논의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러시아와 이란이 석유를 중심으로 협력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두 나라는 현재 미국 등 서방진영으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러시아 관영언론 타스의 21일(러시아시간)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비잔 남다르 장가네 이란 석유장관과 회담을 가진 후 두 나라가 "광범위한 무역과 경제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사진=러시아 에너지부 홈페이지 캡처.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 /사진=러시아 에너지부 홈페이지 캡처.

노바크 부총리는 "올해는 전 세계가 힘든 시련을 겪고 있지만 러시아와 이란의 경제협력은 이전의 동력을 잃지 않고 더욱 적극적이고 의미가 깊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부총리에 임명되기 전 에너지 장관을 맡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함께 석유 감산을 주도했다.

노바크 부총리는 장가네 장관과 석유분야의 상호 협력과 다자 협력을 논의했으며 두 나라의 에너지 협력이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가네 장관은 러시아 석유기업들의 이란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UN과 미국 등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석유수출이 막힌 가운데 우회적 방식으로 아시아 국가 등에 대해 수출하고 있지만 석유시장의 비중이 크게 위축된 상태다. 중동지역 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국가들과 외교적, 군사적으로 대립하고 있다.

러시아는 석유에 관해서는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와 협력하며 감산을 이끌어왔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제안에 러시아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자 사우디아라비아는 대대적인 석유 증산에 나서 미국산원유 가격이 한 때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공급과잉을 초래했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OPEC 내 협력체제가 최근 뒤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OPEC와 러시아 등 OPEC+ 산유국들은 현재의 감산을 내년 초에도 이어가려고 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의 강한 반발로 감산규모를 일부 축소하게 됐다. UAE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친 이란국가로 지목한 카타르 봉쇄에 동참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맹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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