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日 희망퇴직 실시 대기업, 전년 대비 2.5배(91개) 달해
코로나 확산 지속...새해에도 희망퇴직 확산 움직임 여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일본에서 인력 감축에 나서는 상장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5배인 91개 기업에서 희망퇴직을 받았다.

코로나19 수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2021년에도 희망 퇴직이 한층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개별 경영 상태에 근거한 정리해고가 많았던 2019년과는 달리, 2020년엔 폭넓은 업종의 기업 실적 악화 속에 인건비 삭감으로 견디려는 움직임이 확산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퇴직자 재취직 지원 등의 중요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일본 재무성의 법인기업 통계에 의하면, 일본 국내 기업 7~9월기 경상이익(금융과 보험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28.4%나 줄었다. 3분기 연속 25% 이상 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업경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일본기업정보회사인 도쿄상공리서치에 의하면 2020년에 희망퇴직을 모집한 기업은 91개사로 모집인원은 1만 8000여명에 달했다. 기업수는 리먼 쇼크 직후인 2009년(191개)이후 최대 수준이다.

마스크 쓴 시민이 일본 도쿄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이 일본 도쿄 거리를 지나가는 모습.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2019년 모집 회사수와 인원은 각각 36개사, 약 1만 1350명이었다. 후지쓰나 액정 패널 대기업의 재팬디스플레이(JDI) 등이 1000명 이상씩 모집했다. 2020년은 1개사 당 인원수는 200명 미만으로 2019년 대비 40%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정리해고를 강요당하고 있다.

업종별로 가장 많았던 의류업체는 18개다. 외출 자숙과 재택근무 확산이 역풍이 됐다.

의류 대기업 TSI홀딩스는 약 300명의 희망 퇴직을 모집하고 있다. 2021년 2월기 연결 순이익은 5000만 엔으로 전기대비 98% 감소를 전망하고 있다. "브랜드나 점포 난립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에 코로나19까지 더해졌다"고 이 회사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2021년 2월말까지 비채산 점포를 대상으로 122개 점을 닫는다. 인원도 줄이고, 재건을 서두른다는 계획이다.

남성복 최대기업인 아오야마상사도 이 회사 설립이후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2021년 3월기에 창업 이래 최대인 292억 엔 최종 적자(전년도는 169억 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외출 자숙이 영향을 준 것은 2019년에 희망퇴직이 없었던 외식업도 마찬가지다. 2020년엔 로열홀딩스(HD) 등 7개사가 희망퇴직을 모집했다. 이 회사는 2021년 말까지 약 90개 점포를 닫을 예정으로 200명 명퇴 모집에 315명이 응했다.

그 외 다른 업종에서는 전기정밀(14개)과 자동차 관련(11개)이 눈에 띄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의하면, 모집 인원수에서는 히타치금속과 대형 부동산개발회사인 레오파레스21이 각각 1000명 정도로 많았다. 히타치금속은 자동차나 항공기를 위한 부품재료 공급이 부진하고, 2022년 3월기까지 채용 억제 등을 포함, 그룹 10%에 해당하는 3200명을 줄인다. 경영재건중인 레오파레스21에서도 1000명 넘게 응모했다.

2019년 명퇴 모집 기업 중 약 60%는 실적이 좋을 때 인원 구성을 재조정하는 흑자 정리해고였다. 2020년은 "코로나19에 의한 목표 변화에 견딜 수 없는 기업이 정리해고를 단행하고 있다"고 도쿄상공리서치의 한 담당자는 이 매체에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수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희망 퇴직이 한층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2021년에는 건축자재 및 주택장비회사인 LIXIL그룹 등 18개사가 합계 3300명 이상 모집을 예정하고 있다. 유리제조회사인 '일본판유리'도 2021년 1월에 국내에서 약 400명 희망 퇴직을 모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룹 차원 2000명 감축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코로나19가 계속 되는 가운데도, 일손부족에 고민하는 업계나 기업은 있다. 가전제품 서비스회사인 '노지마'도 퇴직자 등을 수용하는데 적극적이다. 향후에는 이러한 기업과 재취업을 바라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매칭하는 것이, 코로나19로 손상된 경제 재생에 불가결한 중요 포인트라고 제시했다.

구인 채용서비스 회사인 파소나는 퇴직자 재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미 재취직 희망자 약 3배의 구인을 확보했다. "기업들이 유능한 사람을 채용하고 싶지만, 구인 요청 등록을 하지 않는 잠재 수요가 있다"고 이 회사 담당자는 피력하면서 "중소기업에서도 실적이 성장하고 있는 회사들은 있다"고 덧붙였다.

재취업 지원회사인 퍼스널캐리어 컨설팅의 한 담당자는 "구인 총수가 격감한 느낌은 없다"고 밝히면서 "IT(정보기술)나 의료 업계에서 거래 문의가 강하다"고 제시했다.

중소기업에는, 대기업에서 당연한 품질관리였던 노하우가 귀중한 업무 중 하나이다. 인재 유동화에는 인재 매칭 뿐 아니라 퇴직자 자신이 직무경력에 근거해 강점을 분석하고 어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