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판결 앞두고 삼성전자 최근 주가는 '굳건'
이재용 판결 어떻게 나오든 삼성에겐 과거 굴레 벗어나는 큰 계기 되길
삼성 등 재벌 및 주요 기업이 쇄신하면 '위기 극복'에 큰 힘 될 것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지난해 12월 30일 특검은 국정농단 연루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9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같은 날 한국증시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3.45%나 오른 8만1000원으로 급등하며 한해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아직 오너 리스크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일부 증권사는 삼성전자 목표가를 올려 잡고 있다. 새해 1월 이재용 관련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판결'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주가 흐름은 견고하다.

코로나19 위기에도, 이재용 재판 리스크에도, 한국의 간판 기업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꿋꿋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다행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재판의 최후 진술에서 "참회하고 있다"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도 "준법감시위를 설치하고 대국민 사과도 했으며 앞으로도 어떤 조치든 위법 행위를 막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재용 부회장. /사진=뉴시스

이제 공은 재판부로 넘어갔다. 특검의 새 결정도 나왔고 이재용 부회장의 최후 진술도 끝났다.
재판부 결정만 남았다.

이재용 부회장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 이번 재판이 삼성에게 획기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재판 결과가 이  부회장이 의도하는대로 나오든, 그렇지 않게 나오든, "달라지겠다"는 이재용 부회장이 약속을 꼭 지키리라 믿는다. 한국의 간판 재벌인 삼성이 변하면 우리나라 기업 문화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라질 것이다. 이번 이재용 재판은 새로운 판결 결과를 떠나 삼성에겐 '결과적으로 보약'이 되길 기대한다. 그렇게 될 것으로 본다.

이달의 '이재용 판결'을 앞두고 지난 2019년 10월 24일자 본지가 소개한 당시 외신들의 이 부회장 관련 보도를 다시 상기하려 한다. 당시 여러 외신이 AFP의 "삼성 상속자 이재용 '부패재판'이 전화기제조회사에 여전히 남아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같은 날 블룸버그는, 다음날인 25일 시작되는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 재판과 관련해 "삼성전자 이재용, 자유위해 다시 법정으로 간다"고 했다. 당시 삼성에 대한 책을 출판 중인 제프리 케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실리콘밸리 마인드의 개혁가로 묘사하려고 하는데 (삼성에게 문제가 되는 일)"이라면서 "부패이미지를 떨치기 쉽지 않다"고 했다.   

이재용 재판과 관련, 당시 일부 외신은 '부패'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재용 파기 환송심을 다시 시작할 즈음 블룸버그가 "이 부회장이 자유를 찾기 위해 다시 법정에 선다"고 했듯이, 신축년 이재용 판결을 계기로 이재용의 삼성도 진짜 달라져 글로벌 부정적 이미지도 떨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의 경영자들도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떳떳한 삼성을 만들어가는 큰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 재판 리스크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굳건한 흐름을 보인 것에 대해 일견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다.  

새해 첫날인 2021년 1월 1일, 마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구성원들에게 "그간 SK그룹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SK구성원들이 잘한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그 보답은 서툴고 부족했다"고 했다. 그런 만큼 "기업도 사회에 돌려주기 위한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파기환송심 재판 최후 발언에서 "달라지겠다"고 한 것과, 최태원 회장의 신년 각오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겨진다. 이재용 부회장 판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새해엔 삼성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기업들이 새로운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 하는 기대감이 확산됐으면 한다. 코로나 여파 등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한 이때, 기업들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면, 이는 대한민국과 한국 기업들이 다시 일어서는 큰 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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