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단숨에 3150선을 돌파하며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이틀째 경신했다. 미국 의회가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을 인증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소식이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 지수 선물 오름세도 국내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한 가운데 장중 3161.11을 터치하며 장중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코스피 거래대금도 무려 4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이 무려 1조63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들의 러브콜 속에 시가총액 1~15위권의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국내 증시를 달궜다. 특히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업 등 개별 이슈로도 주목받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7.12% 치솟은 8만8800원을 기록했다. 이날 개장 전 발표한 잠정실적이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들이 이날 400여만주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60% 급등한 13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장중 기준 각각 나흘째 신고가를 경신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는 실적 기대감으로 6.04% 급등했고 LG이노텍도 2.93% 상승했다. LG전자는 이날 4분기 잠정실적 발표 속 1.67%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0.50% 올랐다.

현대차는 애플과의 협업 가능성이 주목받으며 19.42% 치솟았다. 기아차도 8.41% 껑충 뛰었다. 현대위아(21.33%), 현대모비스(18.06%), 만도(14.33%) 한온시스템(12.84%) 등 주요 부품주들도 급등했다. 이외에 해성디에스(22.06%), 에스엘(15.34%), 인지컨트롤스(13.40%), 한라홀딩스(11.99%), S&T모티브(10.86%) 등 중소 부품주들도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LG화학(3.85%), 삼성SDI(5.87%), SK이노베이션(7.60%) 등 2차전지주들도 급등했다.

언택트주들도 실적 기대감으로 활짝 웃었다. NAVER(7.77%), 카카오(7.83%) 등이 뛰어올랐고 엔씨소프트(5.07%), 넷마블(3.47%) 등 게임주들도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20%), 셀트리온(2.66%), SK바이오팜(0.63%) 등이 상승했다. 유한양행(2.40%), 하나제약(1.00%) 등이 올랐다. 유나이티드제약(-9.62%), 동성제약(-6.50%), 명문제약(-5.53%), 종근당(-4.78%), 녹십자홀딩스(-4.12%), 한미약품(-3.30%), 제일약품(-2.93%), 녹십자(-2.95%) 등은 미끄러졌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자동차주로 쏠리면서 철강주와 건설주들은 흐름이 엇갈렸고 조선주들은 부진했다. 철강주 가운데 현대제철(5.17%), 세아베스틸(3.45%), POSCO(1.20%) 등이 올랐고 세아제강(-0.50%), 대한제강(-2.50%), KG동부제철(-2.69%) 등은 하락했다. 건설주에선 GS건설(2.33%), 현대건설(1.11%) 등이 상승한 반면 대우건설(-0.67%), HDC현대산업개발(-0.53%) 등이 내렸다. 조선주 중 삼성중공업(-1.49%), 현대미포조선(-1.12%) 등이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은 등락 없이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에스디에스는 코로나19 백신 유통 기대감 속에 7.07% 급등했다. 삼성물산(4.14%), KB금융(1.09%), 삼성생명(0.12%) 등이 올랐고 SK텔레콤(-1.85%), SK(-1.18%), LG(-1.86%), 신한지주(-0.30%)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0.50포인트(3.97%) 뛰어오른 3152.18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조639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14억원과 1조1452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2억7349만주, 거래대금은 40조192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37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63종목이 내렸다. 6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7포인트(0.11%) 내린 987.7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