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 올라 '사상 최고'...올해는 상승세 둔화 또는 하락 전망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의 코로나 상황은 최악이지만 주택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주택 가격은 6%나 상승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영국 최대 주택 금융회사인 핼리팩스(Halifax)에 따르면 작년 12월에 영국 주택 평균가격이 사상 최고인 25만3374파운드(약 3억 76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올해 연중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고 가디언이 인용, 보도했다.

핼리팩스는 "첫 번째 국가 봉쇄와 정부의 인지세(일명 취득세) 시행 중단 이후 수요가 폭발하면서 영국 집값이 2019년보다 평균 6% 오른 채 2020년을 마감했다"고 제시했다.

작년 12월 기준 영국 주택의 평균 가치는 2019년 같은 달보다 1만4295파운드 더 높았다.

핼리팩스의 한 전문가는 "응축된 수요가 터지면서 더 넓은 공간을 원하는 구매자들 사이의 욕구, 그리고 인지세 시행의 일시 중단 등 영향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영국 런던 템스강 주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영국 런던 템스강 주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그러나 지난 12월 주택 가격은 11월 대비 0.2% 오른 것에 그쳐, 지난 6개월간 지속적인 상승률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고 이 금융회사는 밝혔다.

핼리팩스는 "주택담보대출 승인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단기적으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잔여 능력'이 시장에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이 매체를 통해 진단했다. 그러나 오는 3월 말 최대 50만 파운드까지의 주택에 대한 정부의 인지세 부과 중지가 끝나고 4월부터 새 주택 소유자에 대한 구매지원 요건이 강화되면서 시장에서 활기를 잃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전문가는 "영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봉쇄 재연에 의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고 실업률이 향후 몇 달 동안 증가할 것으로 널리 예측돼 올해는 가격 하락 압력도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매체에 피력했다.

지난 달, 핼리팩스는 영국 집값이 올해 최고 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주택담보대출회사의 한 책임자는 "당초 작은 호황으로 여겨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것보다 더 많이 진전됐다"고 이 매체에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주택담보대출 승인이 10만 건을 넘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당장 전망은 밝지만 인지세 부과 중지와 근로자 재난 지원 제도도 마무리되고 제3의 코로나19 파장과 봉쇄가 시작되는 봄 시즌을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경제 분석전망회사(EY Item Club)의 수석 경제 고문인 하워드 아처는 핼리팩스의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집값이 이제 막 끓어오르기 시작하고 있다"고 암시했으며 "현재 시장 회복력은 그리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택시장은 경제가 대부분 지역에서 규제 영향을 계속 받고 있는 반면 4월까지 근로재난 지원금 지급이 연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이 여전히 상승할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택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 같다"고 첨언했다.

다만 "영국 경제가 더 확고한 기반 속에, 백신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고용 시장이 회복된다면, 주택시장은 올해 말까지도 회복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어"매우 낮은 담보대출 차입 비용도 도움이 되고 있다. 영국중앙은행이 2021년과 그 이후 한동안 금리를 0.1%에서 인상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그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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