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 GS홈쇼핑 합병에 GS홈쇼핑 주주들 "합병비율 부당하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최근 외국펀드 화이트박스의 LG그룹 계열분리에 대한 반대는 현 단계에서 찻잔 속의 태풍으로 지나가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최초 보도 이후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화이트박스의 지분으로 보나 이들의 요구내용으로 보나 이전 외국펀드의 한국 재벌 경영권 공격에 비해서는 심각성이 크게 낮아 보인다. 화이트박스의 요구를 한마디로 줄이면 계열분리하지말고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전부 다 계속 경영을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의 13일(영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GS그룹은 이와 또 다른 상황으로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GS그룹의 GS리테일과 GS홈쇼핑 합병계획이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소액주주들이 분노한 이유는 합병계획이 총수일가에게 불공정하게 유리한데 있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사진=뉴시스
서울 영등포구 GS홈쇼핑 본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가 기사에서 지적했듯, 이 같은 논란은 2015년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비슷하다. 당시에는 만만치 않은 지분을 가진 외국펀드 엘리엇의 반대가 있었고 국민연금의 찬성이 없었다면 합병이 성사되기 어려웠다. 국민연금이 합병찬성에 나선 과정은 '최순실 사태' 등과 엮여 큰 논란이 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GS그룹이 자산규모로 한국의 8위 재벌이며 소매와 에너지, 건설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11월 GS그룹은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GS홈쇼핑의 오는 7월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GS리테일 4.22 주와 GS홈쇼핑 1주로 결정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GS홈쇼핑의 소액주주들이 이같은 비율에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내 최대 홈쇼핑회사인 GS홈쇼핑의 경우 연평균 1000억 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하고 있고 6000억 원 가량의 현금자산을 갖고 있는 데도 회사의 합병비율이 지나치게 불리하게 정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파이낸셜타임스에 합병비율이 관련 규정에 맞게 정해졌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GS는 GS리테일 지분 66%, GS홈쇼핑 지분 36%를 갖고 있다. 지주회사 GS는 허창수 일가가 50% 이상을 갖고 있다.

오는 5월의 합병 주주총회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투자자들은 불리한 싸움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합병성사 여부와 별도로, 지분 5%를 갖고 있는 국민연금의 선택도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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