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실적개선 효과 여부 지켜봐야"...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 증시에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가 장중 급락세다. 전날 장 마감 후 셀트리온이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이 같은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오전 9시 25분 현재 전일 대비 4.85% 하락한 36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에는 0.6% 하락 마감한 가운데 외국인들이 8만주를 순매도했다.

같은 시각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전날보다 5.01% 떨어진 16만1300원, 셀트리온제약은 4.88% 하락한 21만8500원을 각각 기록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전날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렉키로나주)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경증 및 중등증 환자가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증으로 발전하는 발생률은 투약군에서 위약군 환자 대비 54% 줄었고,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군에서는 68%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체 환자의 회복기간은 위약군보다 3.4일, 중등증 환자는 5.1일, 50세 이상은 6.4일 각각 단축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빠르면 이달 내에 미국 FDA(식품의약국), 유럽 EMA(유럽의약품청)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2공장 내부. /사진=뉴시스
셀트리온 2공장 내부. /사진=뉴시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라는 한계를 넘어 신약개발 역량도 충분히 있음을 이번 임상결과 발표로 보여주었다"면서도 "실적 개선효과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월 조건부 허가 승인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시장규모가 작은 국내 시판이 실적 개선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결과 효과가 좋았던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도 미국병원 처방 비율은 20%에 불과하다"면서 "항체 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리제네론의 경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4분기 코로나19 치료제 매출액을 1억4400만달러(약 1600억원)로 밝힌 만큼 셀트리온그룹 매출 기여도는 유의미한 수준이 될 전망"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임상시험 자료에 대한 검증 자문단 회의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한국증시는 장중 혼조세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0.14% 상승한 3153.00, 코스닥 지수는 0.18% 하락한 977.27을 각각 기록 중이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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