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5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대표 수출주들에 비상이 걸렸다. 일반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우리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날 환율에 대한 우려는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자동차·조선주가 원화강세 앞에서 힘없이 주저앉았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달러에 대한 원화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9원 내린 1030.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9일 연중 최저치(달러당 1030.6원)를 갈아치우며 2008년 8월 8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환차익에 대한 부담이 그대로 반영되며 자동차주와 조선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현대자동차의 주가는 전거래일대비 5000원(2.17%) 내린 22만5000원을 기록했으며 기아자동차 주가는 1000원(1.75%) 떨어진 5만6300원을 나타냈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1000원(0.34%) 후퇴한 29만4000원을 기록하며 자동차관련주 약세행렬에 동참했다.

한편 조선주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도 일제히 추락했다. 특히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어닝쇼크까지 더해져 전일대비 각각 650원(2.30%), 5500원(2.84%) 급락한 18만8000원, 2만7550원을 각각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전일대비 1450원(4.85%)이나 급락하며 2만84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전거래일대비 2.35포인트(0.12%) 떨어진 1959.44를 기록했다. 연휴를 앞두고 외국인이 1495억원치를 매도하자 코스피지수가 소폭 하락한 것이다. 코스닥지수는 0.68포인트 떨어진 558.66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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