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4월 고용 획기적 개선에도 달러 보합...신흥국 통화만 강세

 2일(미국시가) 미국 달러화의 움직임이 시장 예상을 빗나갔다.

당초 이날 발표될 미국 4월 고용지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할 경우 미국 달러가치가 절상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은 그렇지 못했다. 오히려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되면서 일본 엔화가치와 신흥국 통화만 절상되는 엉뚱한 상황이 연출됐다.

뉴욕외환시장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가치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척도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79.52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보합세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것이다. 이날 미국 4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발표될 경우 달러화가치가 절상될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으나 실제로 미국 고용지표는 빅서프라이즈를 연출했는데도 달러화가치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의 비농업 신규취업자 수는 무려 28만8000명에 달했다. 이는 전월의 19만2000명은 물론 시장 예상치 21만명을 대폭 웃도는 것이다.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그야말로 예상밖의 빅서프라이즈다. 그런데도 달러화가치는 움직이지 않았다.
 
달러-엔은 102.2엔으로 소폭 하락했다. 전날엔 102.32엔을 기록했었다. 이날 미국 고용지표 발표 직후,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한때 달러-엔 환율이 103.02엔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다시 수직 하락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친러 분리주의자와 우크라이나 친정부 세력이 충돌해 40명이나 되는 사망자가 발생하자 안전자산인 엔화에 매수세가 쏠리면서 미국 고용지표 호전에 따른 엔화가치 약세요인을 단숨에 날려버렸다. 
 
유로화가치는 1.3869달러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전일 뉴욕시장에선 1.3866달러를 기록했었다. 
 
파운드 가치는 7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날(1.6890달러)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나 이날엔 1.6870달러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에도 멕시코, 브라질 등 이머징 통화가치는 달러에 대해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경제가 좋아지니 이머징 국가의 대미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 탓이다. 상황이 이쯤 되다보니 한국의 원화가치가 추가 절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주목된다. 이렇게 되면 한국의 수출기업들이 더 불안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전날 한국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30원을 가까스로 지켜냈을 정도로 원화가치 절상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미국 달러가치는 고용지표 빅 서프라이즈에도 제자리걸음만 지속해 원화환율 추가하락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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