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미국 앞서
트럼프 미국 우선주의 여파...중국자본 등 미국투자 차단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중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지난해 처음으로 미국에 대한 투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CNN은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 무역정책이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CNN의 24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UN 무역개발회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미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134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대한 투자는 4% 늘어난 1630억 달러였다. 중국에 대한 투자가 미국을 앞선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CNN은 미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2015년 미국에 대한 직접투자가 44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위주 무역정책이 특히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를 격감시켰다고 전했다. 경제적 불확실성도 투자 감소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경제가 2.3% 성장한 가운데 더 많은 외국인 투자를 받았다.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2014년 250억 달러에서 지난해 570억 달러로 늘었다. 2014년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집권하기 전이다. 모디 총리는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으로 인도 제조업에 활력을 넣고 있다. 인도의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는 13% 늘었다고 CNN은 전했다.

중국, 인도와 달리 영국과 이탈리아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100% 가까이 감소했다. 러시아는 96%, 독일 61%, 브라질 50%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CNN에 따르면 호주, 프랑스, 캐나다, 인도네시아는 2019년 외국인 직접투자 상위국들이었지만 지난해 10% 이상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는 42% 감소해 1990년대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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