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내 항공시장 회복 속, 여객 수송 4376만명...세계 1위 '등극'
코로나19 여파 속...세계 공항 순위도 바뀌었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바이윈(白雲) 국제공항이 지난해 여객 수송량 기준 세계 제1의 공항이 됐다. 바이윈 국제공항은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여객 수송량이 연인원 4376만8000명을 기록해 지난 22년 동안 세계 1위를 차지한 미국 애틀랜타 공항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중국 공항이 여객 수송량 기준으로 세계 1위 공항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랑베르게 중국사무소 위잔푸(于占福) 부대표는 26일 난팡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윈 국제공항이 뛰어난 성과를 낸 것은 중국 국내 항공시장 회복과 국제 항공시장의 부진이 맞물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 매체를 통해 "광저우가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상업과 무역의 도시인만큼 무역이 활성화하고 개인의 국내 여행이 늘어난 것이 바이원 공항 여객 수송량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사진=바이윈 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사진=바이윈 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바이윈 공항도 지난해 연초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2월 한 달 동안 여객 수송량이 96만7000명까지 줄었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서 4월부터 여객 수송량이 애틀랜타 공항을 추월했다. 11월에는 501만4000명으로 회복했다. 이로써 코로나19 사태 이후 월 기준으로 여객 수송량이 500만 명을 넘어선 세계 최초의 공항이 됐다. 지난해 겨울 들어 1400여개 국제노선을 국내노선으로 바꿔 국내노선을 9045개까지 늘렸다.

바이윈 공항은 웨강아오(광둥성, 홍콩, 마카오) 다완취(大灣區) 허브 공항으로서 지역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난징 항공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바이윈 공항을 이용하는 여객이 100만 명씩 늘어날 때마다 광저우시 GDP는 29억9000만 위안, 광둥성 GDP는 120억 위안으로 각각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이윈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 화물이 10만 톤씩 늘어나면 광저우시 GDP는 87억 위안, 광둥성 GDP는 356억 위안 각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바이윈 공항은 지난해 9월 3기 공항 터미널 확장공사를 시작했다. 3번째 공항 터미널이 2025년 말 공식 운영에 들어갈 경우 바이원 국제공항은 여객 수송량을 연인원 1억2000만 명, 화물 수송량 380만 톤으로 각각 늘려, 세계 제1의 공항 지위를 확실하게 다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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