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많아 중국 경제 미래 낙관은 일러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홍콩 명보는 지난 26일 사설을 통해 "지난해 중국은 국내총생산(GDP) 100조 위안 돌파로 미국과의 경제력 격차를 좁혔다"며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코로나19 상황과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이 너무 많아 중국 경제의 미래를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중국 GDP가 101조 5989위안을 기록했다고 최근 발표하면서 처음 100조 위안의 문턱을 넘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제 성장률은 개혁개방 이후 40년 만에 가장 낮은 2.3%에 머물렀다. 하지만 GDP 1조 달러 이상 세계 경제대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것은 중국이 미국과의 GDP 격차를 좁혔음을 뜻한다. 현재 환율로 계산하면 중국이 지난해 기록한 GDP는 15조 6000억 달러이다. GDP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이며,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이른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상하이 푸동 시내 전경.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은 아직 공식 통계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경제 성장률이 -4.27%에 머물 것으로 IMF(국제통화기금)가 예측한 것을 감안하면 GDP는 20조 8100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것이 현실화하면 중국과 미국의 GDP 격차는 5조2100억 달러로 중국 경제 총량이 미국의 75%까지 근접했음을 보여준다. 현대사에서 경제 총량이 미국의 70%를 넘어선 나라는 그동안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중국은 이른바 '중진국 함정'을 지나 고소득국가로 진입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맞고 있다. 세계은행 기준으로 고소득국가는 1인당 국민소득이 1만2500달러를 넘어야 한다. 중진국 함정은 개발도상국이 순조롭게 성장하다가 중간소득국가 단계에서 성장 동력을 잃고 고소득국가에 진입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라틴 아메리카 일부 국가가 중진국 함정을 넘지 못하고 고소득국가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것은 과학기술 분야에서 기술력이 떨어져 선진국과 경쟁할 수 없고, 임금을 비롯한 원가가 높아져 저소득국가와의 경쟁에서도 밀리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해 GDP, 경제 성장률과 관련한 세계가 부러워할만한 성과를 이룩했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2021년 중국 경제 성장률이 7.9%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고민도 무시할 수 없다.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국가통계국도 코로나19 상황과 외부환경에서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며 중국이 본격적인 경제 회복을 하는 토대를 마련하지 못했다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소비는 지난해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에 머물렀다. 소비재 소매판매는 2019년보다 3.9% 줄었다. 국민 1인당 가처분 소득도 2.1% 증가에 그쳐 성장률보다 낮았다. 저소득층, 취약계층이 양질의 취업을 해야 가처분소득이 늘어나고 이것이 소비 활성화로 이어져 중국 경제가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는 취약계층의 일자리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해당 매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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