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장, 독점지위와 개인정보보호 등 문제점 보완 시 공모재개 시사

중국 앤트그룹. /사진=뉴시스.
중국 앤트그룹.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마윈이 창업한 알리바바그룹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이 공중분해나 국유화와 같은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국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26일 세계경제포럼 주최 화상회의에 나와 "앤트그룹이 안고 있는 문제는 복잡하지만 법적인 문제를 보완해 해결하면 언제든 공모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앤트그룹의 홍콩, 상하이 증시 동시 상장을 불과 닷새 앞두고 350억 달러 규모의 공모 작업 중단을 지시했다. 이에 대해, 마윈 창업자가 지난해 10월24일 중국 고위층이 대거 참석한 행사에서 "중국 금융기관은 담보가 있어야 대출해주는 전당포 영업처럼 낙후한 수준"이라고 발언한 것이 괘씸죄에 걸려 공모 작업이 전격 취소됐고 국유화나 공중분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돌았다.

이강 행장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인민은행은 오랫동안 중국 핀테크 산업 발전을 지지했고 금융혁신을 격려했다"고 전제하면서 "그러나 핀테크 산업의 독점적 지위 남용을 막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앤트그룹 독점 문제와 관련된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며 "핀테크 산업의 개인정보보호 침해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강 행장은 "핀테크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이런 문제점을 없애기 위한 법적인 절차를 거치면 앤트그룹 공모 작업은 재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천위루 중국 인민은행 부행장은 이달 초 "앤트그룹이 팀을 만들어 플랫폼 서비스 개혁을 위한 시간표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강 행장의 이날 발언으로 미뤄볼 때 중국 당국은 핀테크 산업의 독점적 지위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대안을 만들 경우 앤트그룹의 상장 작업을 다시 허용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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