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 "어느 기업이든,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예외 없어"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에서 잘나가던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제동이 걸렸다. 
10일 중국 경제통신사 차이롄스(財聯社)에 따르면 국가시장감독총국, 공업정보화부, 국가인터넷판공실, 교통운수부, 응급지원부 소방구원국 5개 부처는 최근 테슬라 베이징법인과 상하이법인 대표와 만났다. 중국 당국자들이 관련자들과 만나 주의사항을 전달하는 이른바 웨탄(豫談, 예약면담) 형식이었다.

중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만남에서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이 불만을 제기했던 테슬라 전기차의 이상가속, 배터리 화재, 무선 소프트웨어 기술 OTA(Over-the-Air)과 같은 안전 문제를 집중거론하면서 중국 소비자의 합법적인 권익 보호를 촉구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번 면담 직후 테슬라는 서둘러 성명을 내고 중국 법률과 법규를 준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테슬라는 성명에서 "성실하게 중국 정부의 지도를 받아들이고, 회사 내 경영과정에서 존재한 부족함을 심각하게 반성하며, 전면적으로 자체감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사진=AP, 뉴시스.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CEO. /사진=AP, 뉴시스.

그동안 테슬라는 소비자들이 안전 문제를 제기할 때마다 책임을 떠넘겼다는 것이 중국 당국과 언론의 시각이다. 장시성에서 충전기 고장 문제가 제기되자 테슬라는 우리 잘못이 아니고 중국 국가전력망에 문제가 있었다고 맞서다가 결국 사과했다. 산둥성에서 테슬라 전기차 '모델 3'가 화장실을 치고 들어가는 급발진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차체 결함을 부인하고 운전자 부주의라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10일 논평을 통해 테슬라를 준엄하게 꾸짖었다. 신화통신은 "시장경제는 법치경제"라고 지적하면서 "어느 기업이든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누구도 예외 없이 특권을 누릴 수 없고 중국 법률과 법규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언론은 머스크 테슬라 CEO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전기차 생산은 지옥과 같다"고 발언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생산을 서둘러 늘리는 과정에서 품질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암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테슬라는 2017년 10만3000대 전기차를 생산했다가 지난해 49만9500대까지 생산을 늘렸다. 불과 3년만에 40만대가 늘어난 셈이다.    

그동안 테슬라는 중국 시장 덕분에 대박을 터뜨렸다. 중국은 이미 미국에 이어 테슬라의 2번째 시장으로 부상했다. 상하이공장이 생산한 '모델 3' 전기차는 중국에서 13만7459대를 팔았다. 지난해 매출 6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2019년(29억800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테슬라가 세계 시장에서 거둔 매출(315억3600만 달러) 중 21.12%를 중국 시장이 차지했다.

중국은 테슬라의 가장 큰 생산기지이기도 하다. 중국 펑파이 뉴스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25만대이며, 앞으로 4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늘릴 방침이다. 중국 언론은 테슬라가 안전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거나 소비자들의 불만을 무시하면 테슬라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 산업 자체가 위험할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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