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최고, 기록적 증가...임대료는 낮아져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작년 말 미국 뉴욕 럭셔리 주택거래가 회복세를 보여 온 가운데 맨해튼과 브루클린 주택 임대계약이 올해 들어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회사인 더글러스 엘리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맨해튼과 브루클린 두 자치구에서 13년 만에 가장 많은 신규 임대 계약이 체결됐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부동산 평가회사 대표인 조나단 밀러는 "지난 1월은 4개월 연속 2008년 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제시했다.

1년 전 3969건이었던 맨해튼 신규 임대 계약이 6255건 체결되어 58% 가까이 증가했다. 신규 임대 건수만 증가한 것이 아니다.  2020년 4610가구 대비 1만2447가구가 시장에 임대 물량으로 나와 전년 대비 170%의 재고증가를 보였다. 또한 공실률은 지난해 11월 기록적인 6% 이상에서 서서히 낮아지고 있지만, 지난 1월 5.33%로 아직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거리. /사진=곽용석 기자.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의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 거리. /사진=곽용석 기자.

그러나 임대료는 전년 대비 하락했다. 맨해튼 중간 규모 아파트 임대료는 3000달러로 2020년 3595달러 대비 약 20% 하락했다.

브루클린 경우도 마찬가지다. 신규 임대계약은 1546건으로 전년도 1060건보다 약 46% 증가했다. 2020년 1월 1456가구에 비해 3623가구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중간 규모 임대료는 작년 2987달러에서 지난달 2600달러로 떨어졌다.

이 두 자치구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임차자에 대한 혜택이다. 맨해튼에서는 집주인들이 2020년 초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무료 렌트 제공기간 등 혜택이 전체 계약 임대의 46.5% 비율을 차지한다. 평균적인 무료 렌트기간은 약 2.3개월이다.

브루클린에서는 전체 신규 임대차 계약 중 약 40%가 혜택을 받았다. 2020년 1월(전체 중 43%)에 비해 감소했다. 이 자치구의 평균적인 무료 렌트기간은 2.1개월 정도였다.

한편, 퀸즈에서는 전체 신규 임대의 약 58%가 무료 기간제공 혜택을 받아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많았다. 이 자치구 주요 지역인 북서부 중간규모 임대료는 2471 달러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했다. 신규 임대차 계약 건수도 지난달 29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308건에 비해 소폭 감소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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