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몬스터 이어 샤오뎬 등 속속 나서...업계 판도변화 예고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업체 과이서우충뎬(怪獸充電, 영어명 에너지 몬스터)이 미국에서 기업공개를 추진한다고 반관영 통신사 중국신문망이 영국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16일 보도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3억 달러 자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또 다른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업체 샤오뎬(小電)도 중국판 나스닥 창예반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업체 중 누가 먼저 상장을 할 것인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는 식당이나 영화관, 술집, 병원, 기차역 입구에 충전기를 놓고 이용자들이 손쉽게 휴대전화를 충전할 수 있게 한다.

중국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업계 판도는 시장 점유율(트러스트 데이터 자료, 2019년 기준)로 따졌을 때 선두주자인 제뎬(街電)이 28%, 샤오뎬 27%, 과이서우충뎬 25%, 라이뎬(來電) 15% 순이다. 이들 빅4가 전체 시장의 95%를 차지했다. 기존 체제에 음식배달앱 1위 메이퇀(美團)이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 시장에 새로 뛰어들었다.

중국 베이징 남역.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베이징 남역.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미국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과이서우는 2017년 5월 상하이에서 출범했다. 현재 중국 1000개 도시에서 1억 명 넘게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5차례 엔젤펀드 투자를 받아 10억 위안을 유치했다. 과이서우가 창업한 2017년은 중국에서 공유 보조배터리 서비스 바람이 대단했다. 2017년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 만에 업계는 11건 투자를 받아 12억 위안의 자금을 모았다.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세계적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단행했다.

창예반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샤오뎬은 2016년 12월 창업 이후 5차례 융자를 통해 5억1000만 위안을 모았다. 중국 1600개 도시에서 2억 명 넘게 이용하고 있다. 시장 상황은 지역별로, 장소별로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이용료는 30분에 1.5위안이나 2위안이다. 영화관, 술집 등은 30분에 2.5위안이다. 관광지나 고속철도역과 같이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더 비싸다. 30분에 4위안까지 한다. 1시간에 10위안까지 내야 하는 곳도 있다.

공유보조배터리서비스는 진입 문턱이 낮아 누구든 쉽게 뛰어들 수 있고, 수익모델이 사용료라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말 현재 관련 기업은 520개사까지 늘었다. 중국 경제신문 청두상보는 '2020년 중국 공유보조배터리산업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공유충전서비스는 2019년 현재 이용자가 2억5000만 명 안팎, 매출 규모는 79억10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시장 전망이 밝아 내년에는 중국 전체 시장 매출이 241억 위안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는 샤오뎬이나 과이서우가 예정대로 중국이나 미국증시 상장에 성공해서 충분한 운영 자금을 확보한다면 기존 시장 판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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