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車 · 바이오 · 조선주 등 '부진'...코스피, 3130선 후퇴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3130선까지 밀렸다. 최근 지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데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폭 확대 등의 소식이 국내증시를 냉각시켰다. 미국 나스닥 지수 선물도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했다.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종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들이 1조3400억원어치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외국인들도 5100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들이 무려 1조8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팔자가 집중된 반도체주들이 하락했고 자동차와 제약바이오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조선과 건설 등 경기 민감주들도 하락했다. 반면 철강주와 금융주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 하락한 8만3200원, SK하이닉스는 1.89% 떨어진 13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전자는 증권사의 긍정적인 진단 속에 2.03% 상승했고 LG이노텍도 2.84% 급등했다. LG디스플레이는 0.60% 하락했고 삼성전기는 보합으로 마쳤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현대차(-1.62%)와 기아차(-2.92%)는 하락했다. 현대모비스(-2.54%), 현대위아(-2.44%), 만도(-1.40%), 한온시스템(-2.00%) 등 부품주들도 내렸다. 2차전지주 가운데 LG화학은 2.15% 하락했고 삼성SDI는 등락 없이 마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4.39% 껑충 뛰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1.26%), 셀트리온(-1.08%), SK바이오팜(-0.66%) 등이 하락했다. 종근당(-4.21%), 한미사이언스(-5.62%), 부광약품(-3.04%), 제일약품(-2.71%), 녹십자(-2.51%), 대웅제약(-2.48%), 일양약품(-2.46%), 유한양행(-1.05%) 등이 미끄럼을 탔다. 동화약품(0.64%), 하나제약(0.41%), 동성제약(0.38%) 등은 올랐다. 파미셀은 코로나 치로제 이슈 속에 7.99% 껑충 뛰었다.

철강주와 금융주들이 선방했다. 철강주 가운데 현대제철(3.10%), 세아베스틸(3.58%), KG동부제철(1.77%) 등이 상승했다. POSCO는 0.37%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글로벌 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 삼성생명(4.63%), 한화생명(11.30%), 동양생명(5.49%) 등 보험주들이 급등했다. 은행주에서는 하나금융지주(2.43%), 신한지주(0.15%), 기업은행(0.71%) 등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2.72%), 한국조선해양(-1.42%), 대우조선해양(-2.42%), 삼성중공업(-0.91%) 등 조선주들은 하락했다. GS건설(-1.50%), 현대건설(-1.63%), 삼성물산(-1.50%), DL이앤씨(-1.73%) 등 건설주들도 내렸다. 항공주 가운데 한진칼(-2.49%), 진에어(-2.16%), 대한항공(-1.89%), 제주항공(-1.15%), 아시아나항공(-0.67%) 등이 하락했다.

쿠팡 관련주들이 연일 테마를 형성한 가운데 KCTC와 다날이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동방은 주가 급등으로 이날 거래정지됐다.

물류업체들도 주목받으며 한솔로지스틱스, 인터지스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한익스프레스는 8.44% 급등했다. 영풍제지(9.18%), 신대양제지(5.51%) 등 제지주들도 치솟았다. 대영포장은 사흘째 상한가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NAVER(-0.51%), 카카오(-0.97%), 삼성물산(-1.50%), 엔씨소프트(-1.58%), SK(-1.65%). LG(-5.38%)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52포인트(0.93%) 하락한 3133.73을 기록했다. 개인이 1조838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5093억원과 1조346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7억6319만주, 거래대금은 16조5948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7종목 포함 415종목이 올랐고 417종목이 내렸다. 7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03포인트(0.21%) 상승한 979.77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