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기준 의류업계 '선두'...매출액 · 통신판매 등 분야 경쟁 '치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시가총액이 지난 16일 10조8725억엔(종가 기준)으로 자라(ZARA) 브랜드 업체인 스페인 인디텍스(Inditex)를 넘어 처음으로 의류업계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 확대를 억제해온 중국 등 아시아 성장에 가세해 디지털 대응 가속화에 의한 수익성 향상 기대감이 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주가는 지난 7일부터 연속 상승해, 지난 16일 종가로는 전날보다 3%(3040엔) 오른 10만2500엔으로 처음으로 10만엔 대에 진입했다.

유럽에 상장돼 있는 인디텍스의 시가총액(15일 종가 약 817억 유로, 약 10조4600억엔)을 처음으로 넘었다. 세계적인 재택근무 확산으로 유니클로가 강점으로 하는 평상복 수요가 높아져, 작년 8월 이후에 주가는 급상승했다.

유니클로 매장. /사진=뉴시스
유니클로 매장. /사진=뉴시스

지점 진출 지역 차이도 투자자 평가를 가르고 있다. 주력인 유니클로 사업은 총 2298곳(작년 11월 시점)에 진출한 가운데, 아시아(일본 제외)가 60%를 차지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경제를 재빨리 되살린 중국은 791곳으로, 최대인 일본(815곳)에 이은 규모다. 작년 8월기에 중화권(홍콩, 대만 포함)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4.4%로 일본(13%)을 웃도는 등, 수익도 높다.

반면 자라 브랜는 대규모 도시 봉쇄 등에 따른 점포 휴업이 잇따르는 유럽과 미국 점포가 70%이며, 아시아는 약 20%로 적은 편이다.

유니클로와 관련해선 코로나19 전부터 거듭해 온 디지털 대응에 대한 평가도 높다. 2016년부터 '정보 제조 소매업'이란 기치를 내걸어 전 상품에 IC(직접회로) 태그를 설치해 지점과 온라인 통신판매로 모은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다. 미국 구글 등 외부 기업들과도 손을 잡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효율적인 생산체제도 갖추고 있다.

야나이 다다시 회장은 "옷의 영역에서 세계 1위가 되는 위치까지 올 수 있었다"고 올해 초 사원에게 보낸 메세지 대로, 시가총액으로는 세계 선두에 올랐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다만 매출액 등 수익 면에서 더 경쟁이 치열한 부분이 있다고 제시했다.

최근 본 결산의 매출액에서는, 인디텍스(작년 1월 기)는 282억 유로(약 3조5000억엔), 스웨덴 H&M 매출액 2020년 11월기에 1870억 크로네(약 2조3000억엔)에 이어, 유니클로는 작년 8월기에 약 2조엔으로 세계 3위이다.

코로나19의 최근 분기 기준으로도 순이익은 유니클로 약 700억엔에 비해 인디텍스는 8억6600만유로(약 1100억엔)로 1.6배다.

인디텍스는 스페인에 대부분의 공장이 있다. 유행에 맞는 옷을 항공 수송해 전 세계에 단기간에 공급하기 때문에 재고량이 적고, 할인 없이 판매해 이익도 높다.

향후 성장을 좌우할 인터넷 통신판매에서도 경쟁이 치열하다. 유니클로의 작년 8월기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통신판매 비율은 15.6%로 전 분기(11.3%)보다 많아졌다. 한편, 인디텍스는 2019년 시점에서 이미 온라인 판매비율이 14%였다. 이를 2022년까지는 25%로 높일 계획이다.

앞으로의 평가와 관련,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의 한 전문가는 "아시아 기반을 생각하면, 중장기 성장력은 유니클로가 앞선다"고 이 매체에 평가했다.

인디텍스는 작년 10월에 북경 시내에서 매장 면적 3000 평방미터가 넘는 대형 지점을 설치했다. 중국 점포 수도 467개에 이른다. 아시아 성장의 포섭 성패가 이 두 회사의 향후 평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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