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언론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어"

중국 이항 드론택시. /사진=뉴시스.
중국 이항 드론택시.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드론 제조업체 이항 홀딩스가 가짜 계약 파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미국 울프백 리서치는 이항이 상하이 쿤샹테크와 가짜 판매 계약서를 만들고 이에 근거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지난 16일(현지시간)냈다. 보고서는 이항 시설에 대한 현장방문 동영상과 쿤샹 사무실에 대한 자료를 제시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나스닥의 이항 주가는 46.30달러로 떨어져 하루 만에 62.69% 폭락했다.

이에 대해 이항은 17일 서둘러 해명자료를 내고 "울프백의 주장은 대량의 착오, 입증되지 않는 진술, 정보에 대한 오해를 담고 있다"며 "전혀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항은 구체적인 반박 증거를 내놓지는 않았다고 홍콩 영자신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이항은 이와 함께 "회사와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울프백에 대한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이항은 2019년 12월 중국 드론업체로는 처음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항은 경영실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지난해 3분기 매출 7098만 위안, 손실 106만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는 폭등세를 보였다. 출범 당시 주가는 14달러에 불과했지만 지난 15일에는 124.09달러까지 올랐을 정도로 잘 나갔다. 이항의 해명 이후 이항의 주가는 한 때 80달러를 넘어서면서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 소동이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알 수 없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항에 대한 회계부정 주장은 중국 루이싱 커피가 회계부정으로 나스닥에서 퇴출된 지 8개월 만에 나온 것으로  중국 상장기업의 회계부정에 대한 미국 당국의 시선이 따갑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소송 전문로펌인 홀처앤홀처 LLC는 이항이 미 연방증권법을 어겼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울프백은 행동주의 투자자이며 단타매매를 주로하는 댄 데이비드가 뉴욕에 세운 리서치 회사로, 중국 테크 기업을 상대로 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이치이가 2019년 소득신고를 잘못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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