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영 언론, 신중하게 결정하라 촉구

마오타이 중국 본사 전경. /사진=마오타이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마오타이 중국 본사 전경. /사진=마오타이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주류업체 마오타이그룹 왕리(王莉) 수석엔지니어(49)가 중국 과학기술자 최고의 영예인 중국 공정원 원사 후보 명단에 오른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CCTV는 18일 "주류 전문가를 공정원 원사로 결정하는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리 몸에 좋지 않은 술을 연구하는 인물을 굳이 국가나 사회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인물이 맡는 원사로 모시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 네티즌들도 왕리 수석엔지니어가 주류 전문가임에는 분명하지만 공정원 원사 후보에 오른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논란에 가세하고 있다.

중국 포털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왕리 수석엔지니어는 시베이(西北) 경공업학원(현재 산시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4년 마오타이 과학연구소에 입사한 주류 전문가이다. 현대 식품공학기술로 전통 양조공업에 대한 분석에 집중해 그동안 주류 관련 논문 105건을 발표했다. 2000년에는 국가주류평가위원에 뽑혔고, 마오타이 그룹 부총경리(부사장)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수석 엔지니어로서 마오타이 품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CCTV에 따르면 구이저우성 과학기술협회는 이달 초 왕리 수석엔지니어를 공정원 원사 후보로 중국 과학기술협회에 추천했다. 마오타이는 3년 연속 구이저우성 세금 납부 1위 기업이다.

논란이 일자 구이저우성 과기협회는 "왕리 수석엔지니어는 많은 논문을 발표해 공정원 원사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추천했다"고 해명했다.

중국 과학기술협회는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규정대로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원 원사가 되려면 성 과학기술협회나 기존 원사들의 추천을 받아 중국 과학기술협회 심사, 중국 공정원 주석단 심사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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