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2600억 위안 유동성 회수...단기자금 금리 올라
19일에도 역레포 만기도래 물량 1000억 위안
전문가 "양회 끝나봐야 정확한 통화정책 방향 알 수 있을 것"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이 18일 춘제 연휴가 끝난 뒤 첫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2600억 위안의 유동성을 회수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입찰금리는 2.95%로 10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와 함께 인민은행은 7일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도 200억 위안의 유동성을 2.20% 금리로 공급했다. 이날 만기가 도래한 MLF 물량이 2000억 위안, 역레포 물량이 28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600억 위안의 유동성을 회수한 셈이다.

인민은행은 "은행 유동성을 적절하고 풍부하게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자금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통상적으로 춘제 연휴가 끝난 뒤 일정한 시간을 두고 자금을 회수했지만, 이번처럼 연휴 직후 첫날 대규모 자금을 회수한 것은 지난 몇 년 동안 보기 드문 이례적인 조치라고 중국 포털매체  시나닷컴은 강조했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 영향으로 단기자금 금리는 오름세를 보였다. DR001 자취안평균금리는 50bp(1bp=0.01%)가 올라 연 2.33%를 기록했다. 19일에도 만기가 도래한 역레포 물량이 1000억원에 이른다. 화타이증권은 보고서에서 "MLF 공급 물량과 만기도래 물량이 같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했다"며 "다만 역레포 물량 회수 규모는 당초 예상을 조금 넘었다"고 평가했다.

난징증권 양하오 애널리스트는 "인민은행의 공개시장 조작을 보면 통화정책의 안정 기조는 변하지 않았고, 유동성 측면에서도 정책 전환이 급하게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화팽창이 심각하지 않다면 정책 금리는 계속해서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왕칭 둥팡친청 애널리스트는 "돌발 변수가 없다면 연내 MLF 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일 발표 예정인 최우량대출금리(LPR)도 MLF 금리와 보조를 함께 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은행은 올해 통화정책에 대해 "안정적인 상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쑨궈펑 인민은행 통화정책국 국장은 지난 4일 '중국금융' 잡지 기고문을 통해 "올해 통화정책은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이며, 종합적으로 지급준비율, MLF, 공개시장조작 등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통해 유동성 수준을 합리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에 대해서는 중신증권 연구소 밍밍 부소장은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전국인대, 전국정협)가 끝나야 정책 기조가 바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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