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구리가격 고공행진, 미국·중국이 주도"

구리 제품. /사진=뉴시스
구리 제품.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핵심 원자재 가운데 하나인 구리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끈다. 글로벌 경기 회복 속에 미국과 중국 등 G2 국가가 구리가격 고공행진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구리가격은 지난 24일(현지시간) 기준 톤당 9504 달러로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급 불균형, 재고부족 우려 등을 가격 강세 이유로 꼽았다. 

이 증권사 전규연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이후 구리가격이 저점 대비 2.2배 상승했는데, 금융위기 당시에는 26개월간의 상승 사이클 속에 저점 대비 약 3.6배 올랐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인프라투자 법안이 통과되면 구리 수요가 늘어나 가격상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구리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구리 재고가 부족한 점도 가격 상승을 지지하는 요소"라고 봤다. 또한 "올해도 춘절 연휴에 중국의 구리 재고가 소폭 증가했지만 통상적인 1분기 재고량에 현저히 못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재고 부족과 수요 증가 예상에도 구리 공급은 부진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구리 공급 국가인 칠레와 페루에서 코로나19 이후 생산량 복구가 이뤄지지 않아 상반기 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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