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진정 속,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 나타나
주요 기술주 '혼조'...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 '껑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26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이 미국 국채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인플레이션 및 금리인상 우려 등 다양한 변수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지만 미국 반도체주들은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69.64(1.50%) 하락한 3만932.37,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8.18포인트(0.47%) 하락한 3811.16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91포인트(0.56%) 상승한 1만3192.2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88포인트(0.04%) 상승한 2201.05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국채금리가 진정된 가운데 나스닥은 반등에 성공했다"면서 "주간 기준 다우지수는 1.8%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4.9%, 2.4% 떨어졌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1.5%대까지 치솟았지만 이날 장 막판에 1.4% 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언제든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면서 시장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와 비슷해 주요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 대비 2.4%(계절조정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2.5% 증가)를 소폭 밑도는 수준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1조9000억 달러의 부양책은 이날 하원에서 최종 가결될 예정이다. 다만 상원에서 최저임금 인상 법안 등 일부 법안의 수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이날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승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3번째로 긴급 사용승인을 받는 코로나19 백신으로 향후 경제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미국 반도체주들은 전날 급락을 일부 되돌리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엔비디아(+3.06%), 램리서치(+3.57%), AMD(+2.54%), 인텔(+0.63%), 마이크론 테크놀러지(+3.87%),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3.74%)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8% 껑충 뛰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1.15%), 애플(+0.22%), 아마존(+1.1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30%) 등은 상승한 반면 넷플릭스는 1.44%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1.48% 올랐고 테슬라 주가는 0.99% 하락했다.

주요 소비재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홈디포(+1.21%)는 올랐고 코카콜라(-2.35%), 맥도날드(-1.68%), 월마트(-1.54%) 등은 하락했다. 이외에 줌비디오는 2.43% 상승했고 코스트코(-0.87%), 월트디즈니(-1.02%) 등은 내렸다. S&P 지수에서는 스타벅스가 4.41% 올랐고 세일즈포스닷컴 주가는 6.3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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