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학원 보고서, 지난 20년 땅값 주가 올라 자산 증가율, GDP 증가율 앞질러
지난해 거시 레버리지 비율(GDP 대비 총부채 비율) 사상 최고...금융리스크 고조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은 지난해 거시 레버리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철저한 금융 리스크(위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20년 동안 자산 증가율이 GDP 증가율을 앞질렀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28일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금융발전실험실과 금융연구소는 지난달 26일 '중국 국가자산 대차대조표 2020(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사회과학원 보고서는 중국 사회 총자산 규모가 2019년 1655조6000억 위안, 사회 총부채는 980조1000억 위안으로 계산하면서, 사회 총자산에서 사회 총부채를 뺀 사회 순자산은 675조5000억 위안이라고 발표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사회 순자산에서 중국 정부 부문 자산은 24%, 162조8000억 위안인 반면 개인은 76%, 512조6000억 위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자산(512조6000억 위안)을 전체 중국 인구 14억 명으로 나누면 중국 사람들은 1인당 평균 36만6000위안의 자산을 갖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AP, 뉴시스.
중국 위안화 지폐. /사진=AP, 뉴시스.

중국 GDP(국내총생산)는 2000년 10조 위안에서 2019년 100조 위안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와 개인이 갖고 있던 자산은 2000년 39조 위안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9년에는 675조5000억 위안으로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20년 동안 중국 GDP의 연평균 복합증가율은 12.8%인 반면 사회 자산의 연평균 복합증가율은 16.2%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처럼 지난 20년 동안 자산 증가속도가 GDP 증가속도보다 더 빠른 것은 땅이나 집, 주식과 같은 보유 자산 가치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해당 언론은 사회과학원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고서는 "40년 이상 개혁개방을 거치면서 중국은 대량의 자산을 축적했지만 동시에 적지 않은 구조적인 문제와 리스크(위험)도 쌓였다"고 지적했다고 해당언론은 전했다. 중국의 전체적인 금융 리스크가 여전히 높고, 특히 정부와 공공부문에 리스크가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부채 상황을 보여주는 중국 금융 레버지리 비율(총자산 대비 자기자본비율)은 2016년 말 정점을 기록했다가 이후 3년 동안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고서는 밝혔다고 해당언론은 전했다. 실물경제 레버리지 비율도 2016년부터 2019년 말까지 안정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부문 레버리지 비율도 2017년 1분기 160.4%에서 2019년 말 151.3%로 내렸다고 해당언론은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 거시 레버리지 비율(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코로나19 충격으로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중국 거시 레비리지 비율은 270.1%로 세계 레버리지 비율 수준(273.1%)에 근접했지만 신흥 경제국 레버리지 비율(208.4%)보다는 61.7% 포인트 높다고 해당 언론은 지적했다. 이는 2019년 말(245.4%)보다도 24.7% 포인트 오른 사상 최고치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금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레버리지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국유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담보제공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해당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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