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0억 달러 이상 재산 가진 부자 1058명...세계 1위는 테슬라 머스크
세계 1위, 아시아 1위, 중국 1위 부자 모두 바뀌어, 주식시장 활황 덕분
부동산 부자는 중국 10대 부자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해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마윈 알리바바그룹 창업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가장 많은 부자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국 컨설팅업체 후룬(胡潤)연구원이 공개한 '후룬 글로벌 부자 리스트 2021'에 따르면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부자가 중국은 1058명으로 미국(696명)을 크게 앞섰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다. 중국은 10억 달러 이상 재산을 가진 부자가 1000명을 넘어선 최초의 나라가 됐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후룬 리스트에 이번에 새로 들어간 부자는 412명이며, 재산이 10억 달러가 넘는 부자가 세계적으로 3228명,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주식시장 활황과 대규모 신규 상장이 이뤄지면서 매주 8명씩 10억 달러가 넘는 부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룬 리포트 작성을 진두지휘한 루퍼트 후거워프 회장은 "지난해 부자들은 코로나 19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다"면서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신규 상장한 기업 창업자들의 재산이 크게 늘어났다"고 평가했다고 해당 매체는 보도했다.

이번 후룬 리스트에 따르면 세계 1위 부자, 아시아 1위, 중국 1위 부자가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세계 1위 부자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테슬라 주가폭등에 힘입어 재산이 1조2000억 위안으로 크게 늘어나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를 제쳤다고 후룬 연구원은 설명했다.

아시아 1위 부자로는 중국 1위 부자 중산산 농부산천 회장이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인도 최대 그룹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을 각각 제치고 아시아 1위, 중국 1위 부자가 됐다고 후룬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5500억 위안 재산으로 세계 7위 부자에도 올라 중국 기업인으로 처음 세계 10대 부자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중산산은 지난해 9월 농부산천 홍콩 증시 상장을 계기로 재산이 크게 불었고, 또 다른 상장기업인 바이오 업체 베이징 완타이도 시가 총액이 100억 달러를 넘었다. 후거워프 후룬 연구원 회장은 "중국 기업인으로 세계 10대 부자가 된 인물이 텐센트의 마화텅이나 마윈이 아니라는 점이 놀랍다"고 말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후룬 리스트에 따르면 중국 2위 부자는 마화텅(재산 4800억 위안)으로 세계 14위에 올랐다. 이어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창업자 황징(재산 4500억 위안), 마윈(재산 3600억 위안),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재산 3500억 위안)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 5대 부자에 들었던 홍콩 부동산 재벌 리자청 회장과 헝다그룹 쉬자인 회장이 이번에 10위 안에 들지 못하고 밀려난 것으로 드러났다. 후룬 연구원은 "부자 명단을 발표한 이래 중국 10대 부자 안에 부동산 기업가가 1명도 들어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고 해당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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