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베이지북의 긍정적인 경제진단에도 미국증시는 국채금리 상승에 출렁
특히 반도체 섹터 막판 낙폭 크게 키우며 주요 지수에 찬물
나스닥은 6개월 만에 이틀 연속 최악 급락 연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크게 떨어졌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공포가 다시 부각됐다. 장 막판에 이를수록 주요 지수는 더 악화됐다. 공포지수는 위로 치솟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5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1270.09로 121.43포인트(0.39%)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819.72로 50.57포인트(1.31%)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2997.75로 361.04포인트(2.70%)나 추락했다. 핵심 기술주 100개를 모아 만든 지수인 나스닥100은 1만2683.33으로 376.62포인트(2.88%)나 곤두박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207.80으로 23.71포인트(1.06%) 내렸다.

뉴욕증시 마감 26분 전(한국시각 4일 새벽 5시 34분)만 해도 다우존스(-0.02%) S&P500(-0.96%) 나스닥(-2.34%) 러셀2000(-0.41%) 등 나스닥을 제외한 나머지 지수는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장 막판에 주요 지수가 모두 낙폭을 확대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하루 전인 전일에도 다우존스(-0.46%) S&P500(-0.81%) 나스닥(-1.69%) 등 3대 지수가 하락했는데 이날에도 이들 지수가 떨어지면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고개를 숙였다. 또한 나스닥 지수는 6개월래 최악의 이틀 연속 급락 흐름을 보였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이 방송은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465%로 전일의 1.415% 대비 급등하면서 금리상승 공포가 증시를 짓눌렀고 특히 기술주들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자체 단기경제보고서인 베지이북을 통해 "코로나 백신 덕에 대부분의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됐다"며 "경제활동도 확대되는 추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 방송은 "베이지북의 일부 긍정적인 경제진단에도 국채금리가 뛰면서 시장에 공포감을 안겼다"면서 "미국증시 마감 1분전 기준 공포지수인 CBOE VOLATILITY INDEX는 26.41로 무려 9.59%나 치솟았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국채금리 상승 공포 속에 장 막판 반도체 섹터 주가 낙폭이 확 커지는 등 증시 열기가 마감 직전에 더욱 급랭했다"고 전했다. 예컨대 미국증시 마감 13분 전만 해도 VANECK VECTORS SEMI(반도체 ETF)는 235.01로 2.31% 하락 중이었으나 그 후 낙폭을 키우면서 시장 급랭을 주도했다. 반도체 ETF는 결국 232.99로 3.15%나 추락한 채로 마감했고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자일링스(-4.96%) 램리서치(-3.86%) 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이날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대형 기술주들이 속해 있는 테크놀로지(-2.49%) 재량소비(-2.38%) 커뮤니케이션서비스(-1.59%) 등의 섹터 하락폭이 컸다. 헬스케어 섹터(-1.33%) 필수소비 섹터(-0.54%) 등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 정제시설이 한파 여파에서 완전 복구되지 못한 가운데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 4월물 가격은 배럴당 61.25 달러로 2.51%나 상승한데 힘입어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1.48%나 상승하며 11개 섹터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채금리 상승은 금융 섹터(+0.75%)도 밀어 올렸다. 산업 섹터는 0.0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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