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 IT · 2차전지 · 바이오 등 '부진'...코스피 3000 이탈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 속에 3거래일째 하락하며 3000선을 이탈했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통과, 중국 수출 호조 소식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리 상승 우려가 국내증시를 냉각시켰다. 뉴욕증시 나스닥 선물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를 압박했다.

강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 때 3055선을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고 장 막판에 낙폭을 키웠다. 기관들이 3770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들도 1200억원 대를 순매도했다. 개인들은 이날도 5200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개인들이 최근 3거래일 동안 사들인 물량은 총 4조원 대에 육박한다. 업종별로는 외국인들의 '팔자'가 몰린 반도체와 전기전자주들이 하락했고 2차전지, 바이오주 등도 부진했다. 반면 금리와 국제유가 상승 흐름 영향으로 은행과 조선, 철강주 등이 껑충 뛰었고 대형 건설주들도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0.12% 하락한 8만2000원, SK하이닉스는 3.21% 떨어진 13만55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전자(-3.70%), 삼성전기(-3.13%), LG디스플레이(-1.78%) 등이 하락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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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1.91% 하락했고 기아차는 2.10% 상승했다. 현대모비스(-1.15%), 현대위아(-3.14%), 만도(-3.50%), 한온시스템(-2.03%) 등 부품주들은 하락했다. LG화학(-1.55%), 삼성SDI(-3.13%), SK이노베이션(-4.96%) 등 2차전지주들도 내렸다.

글로벌 금리 상승 추세 속에 은행주들이 활짝 웃었다. KB금융이 6.28% 급등하며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하나금융지주(3.63%), 신한지주(3.68%), 우리금융지주(3.12%), 기업은행(2.31%) 등도 급등했다.

조선주에서는 현대미포조선이 긍정적인 증권사의 진단에 힘입어 4.98% 뛰었다. 한국조선해양(3.74%), 대우조선해양(3.22%) 등도 상승했다. 삼성중공업은 시추설비 소송 패소 영향으로 1.55% 하락했다.

철강주에선 POSCO 주가가 2.23% 상승했고 세아베스틸(4.94%), 고려제강(3.36%), 현대제철(3.24%), KG동부제철(2.44%) 등이 급등했다. 건설주 가운데 GS건설(0.97%), 현대건설(0.77%) 등이 올랐고 삼성엔지니어링은 5.86% 치솟았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3.20%), 셀트리온(-3.48%), SK바이오팜(-2.74%) 등이 내렸다. 종근당(-8.99%), 녹십자(-4.81%), 부광약품(-4.64%), 제일약품(-2.75%), 동성제약(-2.78%), 한미약품(-2.40%), 일동제약(-2.08%) 등도 하락했다. 신풍제약은 0.64% 상승했다.

항공주와 화장품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아시아나항공(2.38%), 티웨이항공(1.80%) 등이 상승했고 진에어(-2.73%), 대한항공(-2.35%)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에선 LG생활건강(0.26%), 토니모리(0.12%) 등이 올랐고 아모레퍼시픽(-2.95%), 한국콜마(-1.53%) 등이 하락했다.

개별종목 중 덕성(23.86%), 웅진씽크빅(23.39%), KCTC(12.18%) 등이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NAVER(-2.38%), 카카오(-3.61%), 삼성물산(-0.42%), SK(-3.95%), SK텔레콤(-1.01%), LG(-0.55%), 한국전력(-0.22%)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30.15포인트(1.00%) 하락한 2996.11을 기록했다. 개인이 52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6억원과 377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18억9817만주, 거래대금은 15조502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30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51종목이 내렸다. 5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18.71포인트(2.03%) 하락한 904.77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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