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 기대감 속, 다우존스 · S&P · 러셀2000 '사상 최고'
FAANG 등 주요 기술주 '약세',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 '부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2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추가부양책 기대감 속에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대로 뛰어오른 가운데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93.05포인트(0.90%) 상승한 3만2778.64,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0포인트(0.10%) 오른 3943.34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78.81포인트(0.59%) 하락한 1만3319.87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25포인트(0.61%) 상승한 2352.79로 집계됐다. 러셀지수는 이날 사상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국채금리 상승 속에 주요 기술주들이 하락하면서 나스닥은 약세로 마감했지만 다우존스와 S&P500은 부양책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주간 기준 다우지수는 4.1% 급등했고 S&P500 지수는 2.6%, 나스닥은 3.1% 각각 상승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 기준 1.623%로 마감하며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기술주들은 금리 상승에 취약한 분야로 꼽히면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특별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 0.5% 상승에 부합했다.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전망이 나온 점도 눈길을 끌었다. 독일 등 일부 국가들이 코로나19 3차 확산을 경고한 가운데 노르웨이 등에서는 백신 접종을 일부 중단했다는 소식 등이 전해졌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S&P 11개 섹터 가운데 부동산(+1.50%), 산업재(+1.34%), 유틸리티(+1.29%), 금융(+1.09%), 에너지(+0.71%), 임의소비재(+0.11%), 헬스케어(+0.13%) 등이 상승한 반면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91%), 테크놀러지(-0.71%) 등은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2.00%), 애플(-0.75%), 아마존(-0.77%), 넷플릭스(-0.96%),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2.41%)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0.58% 내렸고 테슬라 주가는 0.84%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1.72%), 엔비디아(-1.06%), 자일링스(-0.51%), AMD(-0.22%), 인텔(-0.6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47%), 램리서치(-1.97%)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07% 떨어졌다.
이외에 월트디즈니(+0.18%), 존슨앤존슨(+0.26%) 등이 올랐고 줌비디오(-2.47%), 코카콜라(-0.20%), 비자(-0.82%), 나이키(-0.52%) 등이 하락했다. 주요 소비재 가운데 홈데포(+1.58%), 맥도날드(+0.36%), 월마트(+1.51%) 등의 주가는 부양책 기대감 속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