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매물 17% 줄어...전체 매물도 급감, 최저치 경신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주택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을 이어가는 가운데 매물은 꾸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부동산 정보회사인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미국 주택 중간규모 매매가격은 32만125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 올랐다. 반면 시장에 나온 매물은 1년 전보다 17% 줄었다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보도했다.

글렌 켈먼 레드핀 최고경영자(CEO)는 "주택시장은 이제 대부분의 선반이 비어 있는 과거 소련 시절 슈퍼마켓과 같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수요가 감소했는데, 이는 아마도 미 전역에 불어닥친 눈보라 등 여파 때문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이주가 소도시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면서 "주택 구입능력 문제가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포틀랜드, 덴버 등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옮겨가면서 북미 대부분의 지역에 번영과 근심을 동시에 가져다 주고 있다"고 피력했다.

미국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주택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주택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레드핀은 지난 2월 말 기준,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주택의 호가는 34만3961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1% 오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제시했다.

최근 계약을 체결한 주택 매매는 2주 전보다 9% 감소했으나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 2월 발생한 대규모 겨울 폭풍이 전국 각지의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신규로 내놓은 주택물량은 1년 전보다 17% 감소했으며 시장에 현재 나와있는 전체 매물 주택수는 전년 대비 40% 감소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제시했다.

또한, 최근 계약을 맺은 주택의 55%는 시중에 나온지 2주 이내 매물로서 1년 전 같은 기간(44%)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조사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사상 최고치이다.

주택이 매도희망 호가에 얼마나 근접해 팔리고 있는 지를 측정하는 평균 매매가격 대비 정가율은 99.4%로 소폭 상승해 1년 전보다 1.6%포인트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아가 2월 말에는 이 비율은 또한 사상 최고인 99.8%까지 치솟았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신청건수는 2월 중순 12% 감소(계절조정)했으며, 2월 말에는 전년 동기(미 조정치) 대비 7% 증가했다. 2월 말 기준,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97%로 작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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