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고공행진, 미-중 갈등 조짐...다우존스 · S&P500 이틀째 하락
FAANG 등 주요 기술주 '혼조',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는 상승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시장이 미국 국채금리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다우존스 지수와 S&P 지수는 하락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 영향으로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7%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한 가운데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32.16포인트(0.71%) 하락한 3만2630.14,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31포인트(0.06%) 내린 3913.15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99.07포인트(0.76%) 상승한 1만3215.24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9.95포인트(0.88%) 오른 2287.53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국채금리의 랠리 속에 다우존스와 S&P500 지수는 약세를 이어갔지만 나스닥 지수는 반등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46%, 0.77%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도 0.79% 내렸다"고 설명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스페셜리스트.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10년물 기준 1.723%로 마감하며 전날보다 0.6bp(1bp=0.01%p) 하락했지만 여전히 1.7%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준이 작년 4월부터 1년 기한으로 시행한 은행들의 자기자본 규제조치인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SLR) 완화 조치를 3월 말 종료한다고 밝힌 점 등이 국채금리 랠리를 부추겼다고 CNBC는 설명했다.

유럽의 코로나19 우려도 이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9일(현지시간)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유럽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3차 유행에 직면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전날 시작된 미-중 고위급 회담은 기 싸움으로 시작했다. 미국 측은 중국이 국제질서를 위협한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미국이 국가안보 개념을 남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S&P 11개 섹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서비스(+0.81%), 임의소비재(+0.79%), 헬스케어(+0.34%), 필수소비재(+0.25) 등이 상승한 반면 부동산(-1.27%), 금융(-1.23%), 산업재(-0.73%), 자재(-0.51%) 등은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4.11%), 아마존(+1.55%), 넷플릭스(+1.48%),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28%) 등이 상승한 반면 애플 주가는 0.45%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0.19% 내렸고 테슬라 주가는 0.40%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주들은 반등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0.77%), 엔비디아(+0.97%), AMD(+1.20%), 인텔(+0.05%),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0.51%), 램리서치(+0.58%)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8% 올랐다.

이외에 코카콜라(+0.30%), 홈디포(+1.88%), 월마트(+1.38%), 줌비디오(+3.14%) 등이 상승한 반면 비자 주가가 6.24% 급락했고 나이키(-3.94%), 트래블러스(-4.79%) 등도 하락했다. 맥도날드(-0.18%), 존슨앤존슨(-0.31%), 월트디즈니(-0.43%) 등은 약보합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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