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금리 하락에도 달러 뛰고 증시는 뒷심 달리는 모습 보여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4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떨어졌고 러셀2000은 사흘 연속 미끄러졌다. 특히 전일에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마감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증시 흐름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증시 불안이 커지거나 동력이 약할 때 뒷심이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이날 국채금리는 하락했지만 달러가치 강세 속에 미국증시가 흔들린 것도 눈길을 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만2420.06으로 3.09포인트(0.01%)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889.14로 21.38포인트(0.55%)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2961.89로 265.81포인트(2.01%)나 떨어졌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134.27로 51.42포인트(2.35%)나 추락했다.

전일에도 이들 주요 지수는 마감시간에 가까워질수록 하락폭을 확대했는데 이날에도 막판 급랭 흐름이 두드러졌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이날 미국증시 마감 61분 전만 해도 다우존스(+0.50%)와 S&P500(+0.08%) 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였고 나스닥(-1.24%)과 러셀2000(-0.87%) 지수도 1% 안팎 하락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미국증시 마감 25분 전엔 다우존스 지수가 0.31% 상승으로 오름폭을 줄였고 S&P500은 0.20% 하락으로 전환했으며 나스닥(-1.60%) 러셀2000(-1.70%) 지수는 급락세로 치달았다. 그러다가 장 마감시간엔 4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고 나스닥과 러셀2000은 2%가 넘는 추락으로 마감했다.

CNBC는 "이날 수에즈 운하 선박 운항 차질 속에 미국증시 마감 무렵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 유가가 배럴당 60.75 달러로 5.18%나 치솟으면서 S&P 에너지 섹터가 370.51로 2.52%나 상승한 것은 그나마 위안을 주는 요인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미국증시 마감 무렵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1.607%로 전일의 1.64% 대비 크게 낮아졌는데도 주요 지수가 막판에 더욱 흔들렸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 방송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 개선 전망 속에 최근 국채금리가 어느정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전일에도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올해 상승할 것이나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채금리가 낮아졌다. 그러나 미국증시 마감 6분 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2.57로 0.25% 상승하며 달러가치가 절상됐고 증시는 하락했다고 이 방송은 밝혔다. 달러가치 상승은 대외 거래가 많은 대형 기술주들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아울러 실제 그런 흐름도 나타났다.  이날 기술주 섹터들이 급락했다.

이날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2.52%) 산업(+0.73%) 자재(+0.70%) 금융(+0.44%) 등의 섹터는 급등 또는 상승 마감했다. 반면 대형 기술주가 포진돼 있는 커뮤니케이션서비스(-1.66%) 재량소비(-1.52%) 테크놀로지(-1.21%) 등의 섹터는 급락했다. 부동산(-0.53%) 필수소비(-0.45%) 헬스케어(-0.06%) 등의 섹터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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