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면세 종료 · 재택 확산 영향 매수 몰려...작년 대비 48% 급증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2월 영국 주택 매매거래 건수가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취득시에 드는 인지세의 일시적인 면제기간 종료를 앞두고 구입을 서두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보도했다.

영국 국세청(HMRC)이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2월 주택계약거래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한 12만2840건으로 집계됐다. 이미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던 1월 주택 매매거래 건수도 23% 증가를 나타냈다.

영국 런던타워 부근.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타워 부근. /사진=AP, 뉴시스.

최근 주택 매매거래 건수는 금융위기 직전에 주택 판매가 급속히 성장하던 2007년 2월 수준을 웃돌았다.

증가 영향은 인지세 면제 및 재택 근무 확산이라고 진단했다.

인지세의 면제로, 주택 구입자는 최대 1만5000파운드(약 2340만원)를 절약할 수 있다. 원래는 면제기간이 3월 말까지로 설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진입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다만, 주택 구입에 필요한 법적 서류절차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나크 영국 재무장관은 최근 발표한 2021년도 예산안에서 면제기간을 6개월 연장하며, 이후 단계적으로 종료할 계획을 밝혔다.

영국 부동산회사 세빌스의 한 주택 관련조사 담당자는 "2월에 거래 건수가 늘어난 주된 이유는 재택근무와 학교 휴교로 인해 가족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에 제시했다. 인지세 면제기간 연장을 감안해 올해 거래 건수가 140만 건에 이를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금융위기 이후부터 지금까지 거래 건수는 매년 120만 건 정도에 그쳤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적 완화에다 인지세 면제기간 연장이 맞물려 향후 몇 개월간 주택시장의 활발한 움직임이 뒷받침될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고 이 담당자는 이 매체에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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