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보드와 중소판 통합...메인보드 시가총액 23조 위안 넘어
전문가 "미국증시 상장 좌절된 기업 유치 기대 커져"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광둥성 선전 경제특구.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선전 증권거래소는 지난 6일 메인보드와 중소판(SME board)을 통합했다고 관영 CCTV가 보도했다. 이로써 선전 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이 23조 위안이 넘는 메인보드와 첨단산업 스타트업을 상장시킨 차이넥스트(창업판, ChiNext), 두 개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선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메인보드는 1990년 거래소 설립과 함께 출범했다. 대규모 우량주를 상장시켰다. 중소판은 2004년 출범해 성장 잠재력이 큰 중소기업을 상장시켰고, 차이넥스트는 2009년 첨단산업 스타트업을 상장시키며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렸다. 그러나 메인보드와 중소판의 상장 요건이 비슷해지면서 나누어 운영하는 것이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통합을 결정했다고 이 언론은 평가했다.     

지난 2일 기준 메인보드에는 상장사가 468개사로 시가총액은 9조82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중소판은 상장사가 1004개로 시가총액이 13조3700억 위안에 이르렀다. 이번에 메인보드와 중소판이 합쳐지면서 메인보드는 시가총액이 23조1900억 위안까지 늘었다. 금융데이터 제공업체 퉁화순에 따르면 이번 통합으로 메인보드에 상장된 기업 숫자는 전체 중국 A주 시장 상장사의 35%까지 늘었고 시가총액도 전체 A주 시장의 3분의 1까지 늘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중소판의 증권코드와 약어는 통합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해 일반 투자자들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크게 없다고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설명했다.

둥덩신 중국 우한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장은 이번 통합 조치가 제도혁신의 승리라고 평가했다고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중 갈등 여파로 미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다 좌절된 중국 기업들이 홍콩 증시와 중국 증시로 시선을 돌리는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에게 중국 증시에 상장해도 괜찮겠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이 언론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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