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은행 대표들 불러 신규 대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유지 주문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인민은행 정책이 대출의 안정적인 증가에서 리스크 방지 쪽으로 선회하고 있어 올해 은행 대출 증가세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홍콩 명보가 지난 7일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2일 중국 24개 은행 대표를 불러 신용대출 구조조정 좌담회를 열고 올해 신용대출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라고 요구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인민은행은 외국계 은행에 대해서도 추가 대출을 억제하라고 지도했다.

이는 올해 1월과 2월 대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인 4조9400억 위안으로 늘어나 지난해 전체 대출(19조6300억 위안)의 25.1%를 기록한 데 따른 대응 조치라고 이 언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은행 위안화 대출은 16.25% 늘어나 올해 위안화 대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루면 올해 말 대출 증가율은 11%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돼 2005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이 언론은 전망했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은행보험감독위원회는 시중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들어가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고 일련의 부동산 대출 규제를 내놓은 바 있다. 루팅 노무라 홀딩스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인민은행이 급격한 통화정책 전환은 없다고 밝힌 만큼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세가 줄어들 것이지만, 완만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유동성 축소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홍콩 명보는 전망했다. 이달은 세금 납부가 많고, 지방정부 채권발행이 많이 예정되어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시장은 인민은행이 공개시장조작을 통해 시장 유동성을 지원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7일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을 통해 100억 위안 유동성을 공급했으나 이날 만기가 된 물량이 100억 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풀린 유동성은 전혀 없다.

현재로서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내릴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고 해당 언론은 전망했다. 오는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관전 포인트라고 이 언론은 전했다. 추가 유동성 공급 없이 MLF를 연장만 한다면 이달 중하순 자금 유동성은 낙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궈하이 증권 연구소는 "세금납부가 자금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소홀히 볼 수 없다"며 "단기간 자금 유동성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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