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2% 매각에 텐센트 주가, 이틀째 큰 폭 하락
3년 전에도 2% 팔아...남아공 모회사는 투자수익 '대박'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의 대표적인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 제1 대주주인 네덜란드 인터넷 회사 프로서스가 지난 7일 텐센트 주식 1억9189만주(지분 2%)를 매각한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지난 8일 보도했다.

프로서스가 공개한 이번 주식 매각은 7일 홍콩 증시 종가(629.5 홍콩달러)로 환산하면 1208억 홍콩달러, 미화 146억7000만 달러에 이른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이로써 프로서스의 텐센트 지분율은 30.9%에서 28.9%로 줄어든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에 지난 7일 텐센트 주가는 3.75% 급락했고, 지난 8일에도 1.5% 내렸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프로서스는 성명을 통해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코로나19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투자 하겠다"며 "텐센트 측에 미리 양해를 구했고, 앞으로 3년 동안 추가 지분 매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이번에 주가가 급락한 것에 대해 3년 전인 지난 2018년 프로서스 지분 매각 당시 텐센트 주가가 폭락한 트라우마가 있어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텐센트 트위터 캡처.
사진=텐센트 트위터 캡처.

앞서 프로서스가 텐센트 지분 2% 매각을 발표한 2018년 3월 22일 당일, 주가는 5.05% 급락했고 이튿날 4.45% 내리면서 결국 그해 10월 텐센트 주가는 7개월 만에 발표 이전보다 45% 떨어진 250 홍콩달러까지 밀려난 바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반독점 규제를 강화하면서 텐센트와 같은 인터넷 기업이 집중적인 관리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1대주주 지분 매각 소식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이 언론은 분석했다.

프로서스 모기업인 남아공 미디어 그룹 내스퍼스는 2001년 닷컴 버블이 꺼질 당시 텐센트 지분 46.5%를 3200만 달러에 사들였다고 홍콩 명보는 전했다. 2004년 텐센트가 홍콩 증시에 상장할 당시만 해도 주가는 3.7홍콩달러에 불과했다.

내스퍼스가 보유한 텐센트 주식가치는 지금은 1조87000억 홍콩달러까지 늘어나 20년 만에 투자수익이 7200배를 기록하는 대박을 쳤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이것은 소프트뱅크가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해 주식가치가 1528억 달러로 폭등한 것에 이어 수익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2번째로 꼽히고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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