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당국이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커뮤니티 단체구매를 비롯해 인터넷 기업들의 불공정행위에 대해 칼을 뽑아들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이하 시장관리총국)은 지난 13일 웹사이트를 통해 34개 인터넷 기업 대표를 불러 행정지도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알리바바가 양자택일의 불공정행위를 했다며 우리 돈 3조원 이상 사상 최대 규모 벌금을 매겼던 중국 당국이 이제는 인터넷 기업들에 대해 본격적인 단속에 나선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콰이서우, 핀둬둬를 비롯해 커뮤니티 단체구매 시장을 놓고 무분별하게 '돈 싸움'을 벌인다는 비난을 받았던 메이퇀, 징둥 등 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들이 모두 불려와 참석했다.  

시장관리총국은 참석 기업들에 대해 "앞으로 한 달 안에 철저한 자체 조사를 통해 회사 내 불공정거래행위를 뿌리뽑고 관련 내용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면서 "입점 업체에 양자택일을 강요하거나, 시장지배행위를 남용하거나, 커뮤니티 단체구매활동을 무분별하게 하거나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시장관리총국은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가 사상 최대 벌금을 문 알리바바 사례를 교훈으로 삼으라"고 지적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많은 인터넷 기업이 커뮤니티 단체 구매활동에 뛰어들었고  중국 소비자들은 많은 신선제품을 싼값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선 식품 배송 경쟁이 불붙었고 투자가 늘고 판매 원가가 오르면서 관련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고 이 언론은 지적했다. 메이퇀은 지난달 실적 발표를 하면서 커뮤니티 단체 구매활동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 경영 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커뮤니티 단체 구매활동을 비롯한 인터넷 기업에 대한 단속 소식으로 지난 13일 홍콩 증시의 메이퇀 주가는 하루 만에 7.44% 급락했고. 징둥과 콰이서우는 하락폭이 3%가 넘었다. 바이두는 2.19%, 텐센트는 0.9% 각각 내렸다. 그나마 '매를 먼저 맞은' 알리바바는 개장 초 4%까지 올랐다가 0.4%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