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5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또 상승했다. 달러가치 약세 지속 및 미국 경제지표 호전 등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간 급등했던 뉴욕증시 에너지 섹터는 고개를 숙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25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3.35 달러로 0.32% 올랐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66.85 달러로 0.41% 상승했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등은 코로나 백신 접종 확대 및 그에 따른 경제회복 기대를 반영하며 올해 글로벌 원유 수요전망을 상향한 바 있다. 게다가 이날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특히 소비지표까지 껑충 뛰면서 유가 등에 훈풍을 가했다고 미국 경제방송 CNBC가 강조했다.

뉴욕증시 스크린에 표시된 쉐브론 로고. /사진=AP, 뉴시스.
뉴욕증시 스크린에 표시된 쉐브론 로고. /사진=AP, 뉴시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57만6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70만건)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또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3월 소매 판매가 전월 대비 무려 9.8%나 늘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6.1% 증가)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원유수요 증가 기대감 속에 미국의 소비지표까지 크게 개선된 가운데 이날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게다가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급락 속에 미국증시 마감 6분후 기준(한국시각 16일 새벽 5시 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1.64로 0.05% 하락, 달러가치가 약세를 이어간 것도 유가엔 긍정 요인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원유는 미국달러로 거래되는데 달러가치가 절하되면 원유수요자들의 가격 부담이 완화된다.

코메르츠방크 등 주요 기관들은 "경제회복 전망 속에 유가가 상승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 4% 이상씩 폭등한 데 이어 이날 또 올랐다. 전일엔 IEA의 글로벌 원유수요 전망 상향 속에 유가가 크게 치솟았다.

하지만 이날엔 유가 상승폭이 줄어든 가운데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하락했다. S&P ENERGY 섹터는 368.50으로 0.88% 하락했다. 빅 오일주 중에선 엑손모빌(-0.59%) 쉐브론(-0.82%) 코노코필립스(-150%) 등의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에너지 섹터 주가는 최근의 급등 부담감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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