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 1분기 GDP 증가율, 199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하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효과를 빼면 코로나 19 이전에는 아직 못 미쳐

중국 구이저우성 마켓.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구이저우성 마켓.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분기(1월~3월) 국내총생산(GDP)은 24조9300억 위안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보다 18.3% 늘었다고 지난 16일 발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것은 중국이 분기별 경제성장률을 처음 발표한 199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블룸버그 전망치 18.5%보다는 조금 낮은 수치다. 류아이화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이날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1분기 경제회복이 지속되었고, 긍정적인 변수들이 많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 19가 여전히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고, 국제적 환경이 복잡하고 심각하며, 국내경제회복의 기초가 탄탄하지 못하고, 일부 서비스산업과 중소기업은 여전히 생산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이번 성장률 발표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 효과 때문에 경제의 실상을 이해하려면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1분기 GDP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0.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것은 블룸버그가 전망했던 1.4% 보다 낮아진 수치이다. 줄리앙 에반스 프리샤르 캐피털 이코노믹스 선임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기록적인 성장률을 이뤘지만 지난해 코로나 19 상황을 감안하면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분기 기준으로 중국 성장률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1분기 성장률을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성장률이 가장 낮다"고 지적했다. 

홍콩 명보는 올 1분기 성장률이 18.3%를 기록했지만 코로나 19에 따른 기저 효과를 제외할 경우 올 1분기와 지난해 1분기 2년 평균 성장률은 5.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코로나 19 이전인 2019년 1분기 6.4%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해당 언론은 설명했다. 중국은 1분기 산업생산(24.5%), 소비판매(33.9%), 고정자산투자(25.6%) 등 각종 지표가 대부분 두 자릿수 늘었지만 2년 평균치로 계산하면 산업생산은 6.8% 증가로 2019년 1분기(6.5%)보다 높았다고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4.2% 증가에 그쳐 2019년 1분기(8.3%)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고정자산투자도 2.9% 증가로 2019년 1분기(6.3%)보다 크게 미치지 못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저우마오화 중국 광대은행 금융시장 애널리스트는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1분기 지표를 2년 치 평균으로 살펴볼 때 아직은 2019년 1분기와는 차이가 난다"며 "이것은 세계가 코로나 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중국 경제회복이 업종 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는 만큼 중국이 완전한 경제회복을 이루려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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