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허가 물량은 주춤, 건축 자재값도 껑충
주택 수요 여전히 견조...시간 지나면 약간 감퇴 예상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주택 착공 건수가 지난달 급증세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성이 최근 발표한 지난 3월 주택 착공건수(계절 조정 완료)는 연율환산으로 전월대비 19.4% 증가한 173만 9000호로 2006년 6월 이래, 14년 9개월만에 가장 많았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다만 공급 차질로 목재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주택건설업체들이 생산을 가속화하고 있어, 주택시장 침체를 일으킬 수 있는 주택 공급 부족 완화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착공건수의 시장 예상치는 당초 161만3000호였다.

이번 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0% 급증이다. 지난 2월은 미국 전역에 걸친 한파로 침체했다. 지역별로는 북동부와 중서부, 남부가 전월 대비 증가한 반면 서부는 감소했다.

미국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주택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웨스트필드에 위치한 주택 건설현장. /사진=AP, 뉴시스.

주택건축 허가 건수는 전월 대비 2.7% 증가한 176만6000채로 8.8% 줄어든 2월의 하락세를 소폭 만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0.2% 증가였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혼란으로 1차 산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도매물가지수(PPI) 통계에 따르면 주택에 쓰이는 침엽수 재료의 3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3.4% 상승해 사상 최고치 증가를 기록했다. 베니어판 등 다른 건재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연방금융기관인 패니메이의 한 전문가는 "주택 수요가 견조한 추이를 계속 유지하고 있으나, 시간이 갈수록 약간 감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건설업체들은 목재 및 기타 자재의 가격 상승 등 공급 제약에 계속 직면하고 있다고 매체에 피력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이달 초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서부해안 항구 혼잡과 한파로 캐나다에서 공장이 폐쇄되고 트럭 수송이 제한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건축자재 부족의 한 원인이 됐다.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단독주택 착공물량은 전월 대비 15.3% 증가한 123만8000채다. 다만 지난해 12월 정점을 밑돌았다. 허가 건수는 4.6% 증가한 119만9000채였다.

변동이 큰 공동주택(아파트 등) 착공 건수는 30.8% 증가한 50만1000채이다. 허가 건수는 1.2% 감소한 56만7000채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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