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감회 규칙 수정, 금융지주사 추진하는 알리바바 앤트그룹 상장 힘들 듯

중국 증권사 앞의 투자자들. /사진=AP, 뉴시스
중국 증권사 앞의 투자자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지난 16일 주력업종이 금융투자나 부동산개발인 기업은 중국판 나스닥인 스타마켓(중국이름 과창판)에 대한 상장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이것은 중국인민은행의 지시에 따라 금융지주사로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는 앤트그룹이 스타 마켓에 상장할 수 있는 길을 사실상 막을 수 있다고 홍콩 명보는 해석했다.  

중국 증감회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스타마켓 규칙 수정안에 따르면 신청 기업은 연구개발인력이 회사 전체 10%를 넘어야 하는 등 기준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개발 기업이나 금융 투자 기업은 상하이 증권거래소 스타마켓에 상장을 금지하고 핀테크 업종이나 비즈니스모델 혁신기업은 상장이 가능하다고 해도 철저한 검토 작업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정보 시스템, 첨단 제조장비업을 비롯한 기술기업은 패스트트랙으로 상장 작업을 서둘러 처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해당 언론이 전했다.

스타마켓은 2019년 7월 25개사로 출범했다. 지금은 250개 이상 기업이 상장한 상태로 컴퓨터 집적회로, 바이오의약, 신소재, 첨단 제조업 분야 기업들이다. 증감회는 이번에 규칙을 바꾼 것은 "핵심 기술도 없고, 기술혁신 능력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시장에 대한 인식도 낮은 일부 극소수 기업들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스탠리 찬 엠퍼러증권 연구소장은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정책 결정권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핀테크 기업의 금융 리스크를 예방하겠다는 것"이라며 "금융업이 주력인 기업이 규제당국의 관리감독을 철저하게 받는다면 그들의 상장을 지나치게 통제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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