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출, 작년 8.4% 감소...11년 만에 최대 하락
반도체부족 여파, 작년 車 수출 19% 급감...중국향 수출은 9.6% 늘어
올 3월 수출, 자동차 부문 회복 등 영향...작년보다 16% 증가

일본 요코하마항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지난해 수출이 11년 만에 크게 줄었다.

일본 재무성이 지난 19일 발표한 2020년도 무역통계 속보에 따르면 수출이 전년 대비 8.4% 감소한 69조4873억엔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침체는 리먼 위기 후인 2009년도(17.1%감소) 이래 가장 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에 타격을 입은 자동차는 19%나 줄었다.

미국 수출은 16.5% 감소한 12조4416억엔이었고, 유럽연합(EU)은 6조3671억엔으로 12.5% 줄었다. 모두 자동차를 중심으로 폭넓은 품목에서 감소했다. 코로나19로부터의 경제 회복이 빨랐던 중국향 수출은 9.6% 증가한 15조8996억엔을 나타냈다. 구리제품과 반도체 등 제조장치, 플라스틱이 늘었다. 아시아 전체로는 40조5130억엔으로 1.0%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입은 11.6% 감소한 68조1803억엔이었다. 일본 국내 수요 침체를 반영해, 에너지 원재료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원유는 49.2%, 액화천연가스(LNG)는 23.1%, 석탄은 31.1% 각각 줄었다. 원격업무 수요 확대를 반영, 중국으로부터 PC나 휴대전화 수입은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조3070억엔 흑자였다. 수출에 비해 수입이 크게 줄었기에 3년 만에 흑자를 냈다.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올해 3월 무역통계는 수출이 7조3781억엔으로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나기 전인 2년 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해도 2% 넘게 많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반동 증가가 커, 16.1% 늘었다.

자동차 수출이 11.2% 증가로 최근 회복된 것 외에 중국으로 구리제품이나 플라스틱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향 수출은 37.2% 증가한 1조6343억엔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대미국 수출도 4.9% 늘어난 1조2394억엔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3월 수입은 5.7% 늘어난 6조7144억엔, 무역수지는 6637억엔 흑자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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