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예정자, 사상 최대 909만명...제조업 공장은 인력난 호소
중국 언론 "인터넷 부문 일자리 선호시대 된 것"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일자리 미스매치'는 취업준비생은 일자리가 없어 고민이고, 기업은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는 상황을 말한다. 중국도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난과 제조업 공장의 인력난이 동시에 발생하는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관영 CCTV가 지난 19일 보도했다.

해당 매체에 따르면 올해 중국 대학졸업 예정자는 909만 명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중국 대학 졸업은 해마다 7월 이뤄지는 만큼 이들이 졸업을 앞두고 일자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언론은 전했다.

반면 제조업체는 공장에서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고 해당 언론은 보도했다. 회사가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근로자가 회사를 골라서 간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제조업은 일할 사람 모셔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저장성 태양광 부품 공장 직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저장성 태양광 부품 공장 직원.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동남부 저장성 츠시의 한 기업 책임자는 해당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근로자 임금을 지난해보다 15%~20% 더 주기로 했다"며 "그나마 괜찮은 기술을 가진 엔지니어는 월급 1만5000위안으로도 모시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동남부 장쑤성 한 전자공장은 월급 8000위안을 주겠다며 근로자를 데려왔다가 옆 공장에서 1만 위안 월급을 주겠다며 빼가버렸다고 이 언론에 전했다.

CCTV에 따르면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1990년 이후 출생자나 2000년 이후 태어난 젊은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들은 중국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시기에 자라 생활조건과 교육수준이 선배들보다 높고, 생각이 자유분방해 돈 적게 주고 일을 많이 시키는 공장에서는 일하기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해당 언론은 분석했다.

국가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전체 노동인구는 9억 명에 가깝다. 그렇게 많은 노동력이 모두 어디로 가고 제조업 현장은 노동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을까. 택배와 음식배달, 인터넷 예약택시 등 인터넷 서비스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중국 젊은이들은 취업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택배업무 종사자는 2019년 기준 1000만 명을 넘었고, 음식배달 라이더는 7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배달 라이더 중 석사 이상 고학력 소지자도 7만 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위기로 노동력의 대대적인 이동이 일어났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한 플랫폼 기업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2개월 만에 58만 명의 라이더를 새로 뽑았고 이중 40%가 제조업 공장에서 온 인력이었다. 2019년 기준 중국 최대 음식배달 플랫폼 메이퇀의 400만 명 라이더 중에서 40세 이하가 전체 83.7%를 차지했다.

제조업 인력난과 인터넷 서비스업 취업 열기는 시대 변화에 따른 사람들의 취업 관념의 변화 때문이라고 이 언론은 분석했다. 과거 중국에서는 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취업준비생들의 꿈이었지만 이제는 제조업 공장에서 일하기보다는 인터넷 산업에서 일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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