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대 인터넷 실험시설 인프라 개통
FITI 네트워크, 베이징 칭화대서 출범...전송속도 최고 200기가 달해
美 의존 벗어나 독자적인 인터넷 기술체계 구축...주도권 잡겠다는 의도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이 독자적인 차세대 인터넷 기술체계를 구축해 세계 인터넷산업 발전 주도권을 쥐겠다는 목표를 갖고 만든 세계 최대 규모의 실험 네트워크가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관영 CCTV는 미래 인터넷 기술을 실험하는 '미래 인터넷 시험 인프라(Future Internet Testing infrastructure, FITI)' 고성능 핵심 네트워크가 베이징 칭화대에서 지난 20일 개통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개통한 FITI 네트워크는 칭화대에 본부를 두고 중국 주요 40개 대학과 연결되며, 인터넷 전송 속도가 최고 200기가로, 현존하는 인터넷 전송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고 CCTV는 전했다. 이는 중국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국가 차원으로 추진한 최초의 과학기술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이 언론은 평가했다.

또한 이는 중국 대도시를 연결하는 국가연구시설인 국가네트워크혁신환경(CENI)을 위해 핵심 네트워크로 가동하면서 미래 차세대 네트워크의 안전을 확인할 것이라고 해당 언론은 강조했다. FITI 출범으로 중국이 보유한 차세대 인터넷 주소 IPv6 숫자가 이달 초 세계 1위로 뛰어올랐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중국 허난성 중부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허난성 중부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버스.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류강 중국 신세대 인공지능 발전전략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일보 영자지 글로벌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FITI 개통은 인공지능, 5G, 자율주행과 같은 차세대 핵심 기술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의 인터넷 안전을 확보하면서 미국에 대한 의존을 끝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산업 전문가 마지화는 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번에 개통한 차세대 인터넷 시험시설 네트워크는 IP 주소와 핵심 노드 관점에서 다른 나라에 전혀 의존하지 않고 완전한 인터넷 기술 독립을 가져온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현재 IPv4 시대에는 미국에 의존했지만, 차세대 인터넷 주소인 IPv6 시대가 되면, 중국이 미국에 의존할 필요가 없이 독자적인 행보가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해당 언론은 해석했다. 주소 길이 32비트인 IPv4는 43억 개 주소까지 이용할 수 있지만 128비트인 IPv6는 무한대 주소 할당이 가능해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한 모든 단말기에 독립적인 IP 주소를 할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중국은 2017년 대규모 IPv6 네트워크 채택을 권장하는 계획을 발표해 2025년 말이면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IPv6 사용자를 갖게 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고 해당 언론은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9억8900만 명을 기록해 지난해 3월보다 8540만명 늘었다. 인터넷 보급률은 70.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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