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 추세 속, 채권인기 저하...주식펀드 우위 '뚜렷'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투자자들의 주요 자산에 대한 투자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바로 채권의 인기 저하다.

전통적으로 채권에 많이 투자해 온 개인투자가의 채권 이탈을 나타내는 데이터가 최근 제시됐다. 블룸버그와 미국 투자신탁협회(ICI)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채권 펀드를 약 200억 달러(약 2230억원) 웃돌았다. 주식펀드 우위로는 2016년 이후 최대라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인구 고령화와 안정적 수익에 대한 수요가 수년째 비둘기파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함께 채권시장을 떠받쳐 왔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국채시세 상승에도 불구하고 펀드 투자자들 사이에 채권을 꺼리는 움직임이 자리잡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S&P500 주가지수는 연초 이래 11% 상승하는 한편, 미국 국채는 거의 같은 정도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미국 투자회사인 로이트홀트그룹의 한 전문가는 "주식시세와 채권수익률이 상승(채권가격 하락)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자산 배분을 재고하고 있다"며 "경제성장과 이익의 견조함 속에 채권수익률 상승(채권가격 하락)이 계속된다면 주식 유입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과거 10년 흐름으로부터의 반전이다. ICI 자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주식펀드에서는 8000억 달러가 유출됐고, 채권펀드에는 3조 달러가 유입됐다.

미국 투자회사인 내셔널 시큐리티스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채권자산을 선호하는 합리적 이유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채권금리가 상승(채권가격 하락)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일치된 시각이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주식으로 돈이 쏠리는 것에 대해 존 핸콕 투자운용사의 한 투자전략가는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거나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가 바로 위험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우리는 포트폴리오가 주식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고 그것이 논리적 출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질적으로 이것이 채권 투자의 종말이라고 보지 않는다" 고 이 매체에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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