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치열해 고객과 거래상 확보 위해 막대한 보조금 투입
급성장 불구, 지난해 72억 위안 순손실 기록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이용자 수 기준)로 미국 나스닥 상장기업인 핀둬둬가 지난해 71억8700만 위안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통해 밝혔다. 이것은 핀둬둬 1주당 151 위안 손실을 본 것으로, 2019년 순손실(69억6800만 위안)과 비슷한 수준이며, 시장 예측치(순손실 66억3000만 위안)보다는 높았다고 중국 포털 시나닷컴이 1일 보도했다. 반면 지난해 핀둬둬 매출은 594억9190만 위안을 기록해 2019년 매출(301억4190만 위안)보다 97% 늘었다. 

핀둬둬. /사진=뉴시스.
핀둬둬. /사진=뉴시스.

핀둬둬의 연간보고서 및 재무제표에 따르면 거래상 수는 860만 명으로 2019년보다 510만 명, 69% 늘었다. 연간 활성 이용자 수도 지난해 말 현재 7억8840만명을 기록해 2019년 말보다 35% 늘었고 알리바바, 징둥닷컴을 제치고 핀둬둬는 중국 제1의 전자상거래업체가 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해 한 해 새롭게 늘어난 활성 이용자는 2억 명을 넘었고, 이것은 중국 제3의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 연간 활성 이용자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핀둬둬는 지난해 주요 관심 품목인 농산품 거래액이 2700억 위안(420억 달러)을 기록했다. 이것은 2019년(1360억 위안)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핀둬둬는 2015년 창업 이후 농업, 농산물에 줄곧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해 1200만 명 농민을 7억8840만 명 고객과 연결시켰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핀둬둬가 매출, 거래상 수, 활성 이용자 수에서는 눈부신 성과를 거둔 반면 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느냐, 의문을 제기하는 네티즌들이 많다. 중국 블로거 '은행 지점장이 금융을 논한다'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핀둬둬는 2위 업체인 알리바바와 같이 대주주의 자금력이 막강한 것도 아니고, 3위 징둥 닷컴만큼 탄탄한 물류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고객 확보와 거래상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 너무 많은 보조금을 지출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핀둬둬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1월 간편결제 업무 허가증을 가진 핀테크 업체를 인수했고, 주요 관심 품목인 농산물 물류를 확장 위해 인프라 투자에도 많은 돈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핀둬둬는 이날 제출한 연간보고서에서 많은 리스크 요소를 언급하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 성장이 둔화되거나 심지어 역성장을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회사 측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 수 있고, 중국 당국이 반독점법을 엄격하게 시행할 경우 회사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반독점법 규정에 따르면 유력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미리 당국에 통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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