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임금 8000억 달러 달해...98개국 GDP 합계보다 많아
남성 타격은 상대적으로 적어...코로나19로 남녀 격차 확대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세계 여성이 지난해 잃은 임금은 8000억 달러(약 9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옥스팜인터내셔널이 보고서를 통해 공개했다. 

이는 세계 98개국 국내총생산(GDP) 합계보다 많고 지난해 미국 국방예산(약 7215억 달러)도 넘어선다고 CNN이 보도했다.

옥스팜의 가브리엘라 부셰르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경제적 여파가 여성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미디어에 지적했다. 또한 "여성은 저임금 저복지 고용이 가장 불안정한 산업에 편중돼 있다"며 "정부가 문제를 시정하지 않고 여성의 일을 중요하지 않게 여긴다"고 밝혔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거리. /사진=AP, 뉴시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거리. /사진=AP, 뉴시스.

옥스팜은 "잃은 임금의 합계는 절제된 추계치이며 비공식 경제에서 일하는 수백만 명 여성이 잃은 임금은 계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비공식 경제란 가정 근로자와 시장 판매원, 의류 근로자가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 세계에서 여성이 잃은 일자리 수는 6400여만 개로 전체 여성 취업 수의 5%에 해당한다. 남성이 잃은 일자리 수는 전체 3.9%에 그친다.

옥스팜 아메리카의 한 전문가는 "지난해 이전부터 불평등 위기는 있었지만 그것이 폭발적으로 확대됐다"며 "성별 차이에 민감한 정책 결정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여성에게 스스로 이 위기에 대처하고 제도적 결함을 흡수하도록 맡긴 결과"라고 매체에 피력했다.

코로나19 유행은 장기적인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에서 남성이 1달러를 버는 반면 여성은 77센트를 버는 데 그쳐 임금이나 일에서 이미 존재했던 큰 격차가 코로나19 유행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상황의 시정은 경제 부흥과 함께 백신 분배나 접종 진전에 달려 있다. 최소 188개 국가에서 10억회 이상 백신 접종이 실시됐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가 아동 보육 제공자의 사업 지속 및 재개를 지원할 목적으로 각 주에 390억 달러의 지원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후 공표된 1조8000억 달러 규모 계획도 아울러 미국 경제 부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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