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청(홍콩 창장실업 창업자)에서 쩡위친(CATL 창업자)으로. 전기차 대박 덕분

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사진=CATL 홈페이지 캡처.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을 창업한 쩡위친 회장(53)이 리자청 홍콩 창장실업 창업자(92)를 제치고 홍콩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고 포브스가 지난 4일 발표했다.

포브스 실시간 세계 부자 순위에 따르면 쩡위친은 자산이 345억 달러로 리자청 창업자를 1억 달러 차이로 제쳤다. 쩡위친 회장은 중국 동남부 푸젠성에서 태어났고 명문 상하이교통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해 지금도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2005년 홍콩 영주권을 취득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전기차 대박이 쩡위친 회장의 자산을 지난해 3월 이후 2.5배 늘렸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배터리를 납품하다가 2011년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만드는 CATL을 창업했다. 그는 회사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CATL의 주요 고객으로 테슬라, BMW, 니오가 있다. 평가기관 피치에 따르면 2040년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전체 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선전 증시에 상장한 CATL은 현재 시가총액이 9040억 위안(미화 1396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초부터 계산하면 그동안 주가는 230% 올랐다. CATL 9명의 현직 고위 임원과 초기 투자자도 갖고 있던 주식 덕분에 자산이 이미 10억 달러를 넘었다고 중국 증권시보가 전했다. 황스린 부회장은 자산이 129억달러, 초기 투자자 페이전화는 자산이 75억 달러까지 늘었다. 

CATL은 지난해 순익이 55억8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고 매출은 503억1900만 위안으로 9.9% 늘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올해 1분기에는 순익이 19억5400만 위안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3% 늘었다. 애더머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CATL이 생산하는 배터리 용량이 중국 신 에너지차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6%에서 지난해 46%까지 늘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2위인 BYD(16%)를 크게 앞질렀다는 것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홍콩 재계를 대표하는 인물이었던 리자청 창장실업 창업자는 2018년 아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2선으로 물러났다. 그가 창업한 대표적인 부동산 기업 홍콩 창장실업 홀딩스는 한때 72 홍콩달러까지 올랐던 주가가 지금은 49 홍콩달러까지 떨어졌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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