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 2위 올라. 삼성전자 추격
화웨이, 미국 제재 탓에 유럽시장에서도 고전. 5위로 추락
샤오미, 인도와 스페인에서는 삼성전자 앞서

2019년 포르투갈 포르투에 오픈한 샤오미 매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2019년 포르투갈 포르투에 오픈한 샤오미 매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가 올해 1분기(1월~3월)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고 쩡쉐중 샤오미 부사장이 지난 6일 밝혔다. 쩡쉐중 부사장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글을 올려 샤오미가 유럽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라고 공개했다고 인민일보가 펴내는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보도했다.

조사기관 커낼리스에 따르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시장 점유율 23%를 기록해 1위 삼성전자(35%)를 추격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이 19%에 그쳤다. 서유럽만 따지면 샤오미는 17% 시장을 차지해 삼성전자(37%)와 애플(25%)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특히 스페인 시장에서는 35% 시장을 차지해 삼성전자(27%)를 제치고 5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샤오미가 유럽에서 선전한 것은 가성비를 앞세워 미국산 반도체 칩 사용 금지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위축된 화웨이가 잃어버린 시장을 상당부분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해당 매체는 설명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이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절반 가까운 42%나 줄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5위(시장 점유율 3%)에 그쳤다. 중국이나 미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화웨이가 잃어버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중국 신흥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는 유럽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4%로 4위에 올랐다.

중국 언론은 샤오미가 선두자리를 굳히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애플이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올해 1분기 26%를 차지해 지난해(31%)보다는 점유율이 줄었지만 그래도 삼성전자(20%)를 앞질렀다.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이 예정대로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릴 경우 앞으로 3년 안에 인도 시장을 둘러싸고 샤오미와 애플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국 포털 텐센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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