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고용 시장 예상치 밑돌아...조기 긴축 우려 완화
다우존스 · S&P500 지수는 각각 사상최고치 경신
FAANG 등 주요 기술주 혼조, 마이크론 등 미국 반도체주는 상승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지난 7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는 소식에 오히려 시장이 안도했다. 지표 부진으로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이 예상보다 일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줄어든 점이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특히 금리 인상에 민감한 주요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증시에 활기가 돌았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28.90포인트(0.66%) 상승한 3만4777.43,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94포인트(0.74%) 오른 4232.56을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19.39포인트(0.88%) 상승한 1만3752.24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30.21포인트(1.35%) 상승한 2271.63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조기 긴축 우려가 완화된 점이 훈풍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시장은 이날 개장 전 발표된 4월 고용 지표에 주목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6만6000명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인 100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실업률은 6.1%로 상승해 지난달(6.0%)보다 높아졌다. 고용지표가 호전될 경우 연준의 긴축 우려가 제기됐지만 고용지표 부진 소식에 일부 기술주와 반도체주들을 중심으로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S&P500 섹터 중 에너지(+1.89%), 부동산(+1.22%), 산업재(+1.05%), 자재(+0.93%), 임의소비재(+0.80%), 금융(+0.54%), 필수소비재(+0.01%), 테크놀로지(+0.78%), 유틸리티(+0.2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61%) 등 11개 섹터의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의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애플(+0.53%), 넷플릭스(+0.86%),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62%) 등이 상승했다. 페이스북(-0.29%), 아마존(-0.45%) 등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1.09% 상승했고 테슬라 주가도 1.33% 올랐다.

엔비디아(+1.99%), AMD(+1.18%), 마이크론 테크놀러지(+1.39%), 인텔(+0.84%) 등 주요 반도체주들의 주가도 상승했다.

그런가 하면 다우존스 지수에서는 3M(+0.36%), 나이키(+3.24%), 월트디즈니(+1.72%), 골드만삭스(+1.32%), 맥도날드(+0.01%), 보잉(+2.47%), 비자(+0.37%) 등이 올랐고 IBM(-0.95%), 월마트(-0.63%), 코카콜라(-0.07%) 등이 하락했다.

S&P500 지수 종목 중 엑슨모빌(+1.41%), 마라톤오일(+3.39%), 옥시덴탈(+2.78%) 등 정유주와 화학주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21세기폭스(+5.93%), 모토롤라(+5.89%), 익스피디아(+5.31%) 등도 껑충 뛰었다. 반면 AT&T(-0.80%), 세일즈포스닷컴(-0.71%)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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