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철광석 가격, 강력한 수요 회복 덕분에 10년 만에 최고가 기록

[초이스경제 홍인표 기자]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을 줄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내놓았다. 산업담당 부처인 공업정보화부는 지난 6일 수정판 '철강산업 생산교환 실시방법(이하 방법)'을 발표했다고 관영 CCTV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실시방법은 대기오염 집중관리지역인 경진기(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장삼각(상하이 중심 경제권), 주삼각(광둥성 중심 경제권) 지역서는 철강 생산량 총량을 늘릴 수 없다고 규제했다. 

이와 함께 생산량 총량 통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지방(성, 자치구, 특별시)은 다른 지방이 양도한 철강 생산량을 인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방법은 6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지방 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일부 지역은 모든 수단을 다해 좀비 기업을 유지하려고 했고, 이것이 실질적인 철강생산 증가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중국 랴오닝성 철강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랴오닝성 철강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거시경제 발전 담당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도 같은 날 전국적인 규모로 철강공장 건설 프로젝트와 철강 산업 능력 전반에 대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고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발전개혁위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곳의 철강 프로젝트에 대해 성 단위의 조사팀을 만들어 실태를 파악할 것이며 맹목적인 투자와 무질서한 공장건설을 막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지난 1일 수입 철강제품을 늘리고 자국산 철강제품 수출을 줄이는 조치를 단행했고, 이번에 2개 부처가 추가 조치를 새로 내놓은 것이다. 

철강 생산을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 방침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중국 정부가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호주와 전략경제대화 무기한 중단 선언으로 양국 외교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철강 산업은 중국의 최대 에너지 소비업종으로 2060년 탄소중립이 목표인 중국으로서는 철강생산을 줄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 가오원핑 중국 철강협회 부비서장은 "철강생산의 급속한 증가를 억제하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은 올 들어 4월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났다고 인민일보 영자신문 글로벌 타임스가 베이징 랑거 철강정보연구센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강력한 철강 수요 회복 덕분에 4월 수입 철광석 평균가는 톤당 164.4달러를 기록해 2011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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